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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도 뜨는 일본 건강식품…펩타이드·대사요거트 주목

aT, 일본 현지 동향 분석…시장 9147억엔대 유지
단백질 된장국·혈당 요거트 등 기능성 세분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일본 건강식품 시장이 고물가 여파로 소폭 위축됐지만, 건강과 미용을 함께 챙기려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일본 시장에서는 단백질과 비타민을 앞세운 제품이 두드러지고, 껌과 요거트 등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에 기능성을 더한 제품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는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양한 건강 관련 식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도 일본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9147억1000만엔을 기록했다. 고물가 현상으로 시장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일본 소비자의 건강관리 관심이 높아지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미용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봄 일본 건강 관련 식품 신제품 동향에서는 단백질과 비타민을 강조한 상품이 눈에 띄었다. 단백질은 최근 몇 년간 건강 관련 식품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영양소로, 올해도 관련 제품 출시 빈도가 높았다.

 

다만 기존 프로틴 시장이 레드오션화되면서 새로운 소재와 제형을 찾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펩타이드 계열 소재가 새롭게 부상했다. 펩타이드화는 단백질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체내에 흡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유청 단백질 중심의 기존 프로틴 시장과 차별화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 제품은 기존의 단백질 파우더를 넘어 된장국, 카레 등 일상식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히카리미소는 지난 3월 ‘단백질 10g 된장국컵’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돼지 유래 콜라겐 펩타이드를 사용해 깊은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미야지마쇼유도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겨냥해 ‘고단백질 치킨 카레’ 등을 선보였다.

 

비타민 관련 제품에서는 비타민 E와 비타민 D를 강조한 신제품이 늘고 있다. 비타민 E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비타민 C와 병행 섭취 시 피부 관리와 면역 관리 측면에서 소비자 관심이 높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고 뼈 건강 유지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고령층은 물론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에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정보건용식품과 기능성표시식품 과자 품목에서는 껌의 판매 호조도 두드러진다. 최근 일본에서는 롯데의 ‘키시리톨’과 몬데리즈재팬의 ‘리카루덴트’가 양호한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껌 시장의 회복 배경에는 구강 건강과 씹는 기능에 대한 재평가가 있다. 일본 소비자의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껌이 단순 기호식품이 아니라 구강 건강과 씹는 습관을 돕는 기능성 식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판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동경치과대학 구강건강과학강좌 스포츠 치학연구실 다케다 토모타카 객원교수와 프로 스포츠 선수가 함께하는 ‘씹는 힘을 스포츠의 힘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껌을 씹는 과정이 전신 근력 상승, 순발력, 집중력 강화와 스포츠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세운 것이다. 이 밖에도 껌을 활용한 구강 건강 프로그램 보급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유제품 시장에서는 요거트의 기능성 표시가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기존 장 건강 중심에서 벗어나 혈당 관리, 내장 지방 감소, 에너지 소비 향상 등 구체적인 건강 지표를 겨냥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메이지의 ‘메이지 헤모글로빈 A1c 대책 요거트’는 당뇨병 진단과 관리에 중요한 혈당 조절 지표인 헤모글로빈 A1c 관리에 주목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혈당 관리 제품을 넘어 HbA1c 자체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모리나가유업은 ‘비히다스’ 브랜드로 17년 만에 신제품인 ‘비히다스 요거트 W의 비피더스균’을 올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비피더스균을 통해 ‘내장 지방 감소’와 ‘장내 환경 정돈’이라는 두 가지 기능성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에자키글리코는 ‘BifiX 요거트’ 브랜드로 BMI가 높은 소비자를 겨냥한 ‘BifiX 요거트 α’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지방 관리 제품과 달리 ‘안정 시 에너지 소비 향상’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건강 관리 방식이 단순 체중 조절에서 대사 관리와 일상 속 에너지 소비 관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T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건강관리 수요를 바탕으로 일본 건강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단백질·비타민 소재의 고도화, 기능성 표시의 세분화, 일상식품형 제품의 확대는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식품기업에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