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사료비 상승과 질병 확산, 기후변화에 따른 하절기 생산성 저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양돈농가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정밀 사양관리와 스마트축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 이하 도드람)은 대전 ICC호텔에서 ‘2026년 도드람 전산·경영분석 및 연구사례 발표회’를 열고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와 질병 대응 전략, 우수농가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디지털 전환과 객관적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질병 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도드람 전산·경영분석 기술자료집 발표, 동물병원 연구사례 발표, 우수농가 사례 발표 및 시상식 등으로 진행됐다.
도드람은 2025년 전산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조합원 농가의 생산성 변화 요인을 분석했다. PSY(모돈당 연간 이유마릿수) 증가 요인으로는 사양·번식 관리 개선이 46.7%로 가장 높았고, 질병 안정화가 29.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생산성 하락 원인으로는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가 4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관리자 변동 및 관리 미흡도 24.1%로 나타났다. 도드람은 관리자 변동은 농장이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관리자가 바뀌어도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맞춤형 업무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절기 관리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여름철 고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냉방시설 설치 여부에 따라 생산성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육성·비육사의 냉방시설 설치율은 35%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설치된 시설의 75%는 쿨링패드로 나타나 올바른 사용법과 관리 교육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분만사 관리 수준도 농가 간 생산성 격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총산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유두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으며, 총산 13두 이상 우수농가 내에서도 이유두수는 9.8~11.9두로 차이를 보였다. 도드람은 이를 통해 분만사 관리 체계와 포유자돈 관리 수준이 실제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영분석에서는 사료비가 농가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2년 이후 돈가가 상승했음에도 급등한 사료비 영향으로 출하두당 순이익 변동폭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드람은 MSY(모돈당 연간 출하마릿수) 향상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하절기 육성·비육돈 폐사를 줄이기 위한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평균 사료비 지출이 높은 농가일수록 자돈 사료 이용은 많고 후기 사료 이용은 부족한 경향을 보여 자돈사료의 적정량 사용, 권장 급여 비율 준수, FCR(사료요구율)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병원 연구사례 발표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PRRS 대응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도드람은 올해 초 ASF 전국 확산 위기 대응을 위해 ASF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이동통제 등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방역 교육자료 배포, 방역 물품 및 채혈 지원 등을 실시해 현장 방역 역량도 강화했다.
PRRS 유전자 분석 결과도 공유됐다. 북미형 PRRS와 L1A(NADC34-like) 계열 감염 농가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으며, 질병 불안정 농가의 염기서열 분석에서는 신규 바이러스 유입 사례가 38%, 기존 농장 내 바이러스 재검출 비율이 62%로 집계됐다. 이는 양성 농가 내 바이러스 재순환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자돈 구간의 PRRS 감염 시점이 점차 빨라지는 양상도 확인됐다.
스마트팜 활용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도드람은 스마트팜 장비가 자동화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관리를 돕는 보조 도구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농장관리 역량이 뒷받침돼야 스마트팜 운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딥스캔 기반 모돈 체형관리 시스템 사례를 소개하며 데이터 기반 정밀관리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수농가 사례 발표에서는 동이농장과 금강축산의 운영 사례가 공유됐다. 동이농장(대표 김경수)은 MSY 30두 달성 비결로 체계적인 후보돈 관리와 고품질 유전자 활용을 꼽았다. 격리 2주, 순치 2주, 적응 6주로 이어지는 순치 프로그램을 준수하고, 연간 모돈 갱신율을 40%대로 유지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성적 우수농가인 금강축산(대표 송일환)은 차단방역 시스템 구축, ICT 장비 운영, 분만사·비육사 관리 강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질병 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를 발표했다. 사양관리 측면에서는 유산균 발효유 급여로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위내 pH를 낮춰 소화력을 높였으며, 과자박·사과박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돼지의 생리 단계별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방식도 소개했다.
박광욱 조합장은 “사료비 상승과 질병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험에만 의존하는 사양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발표회는 단순한 성과 공유를 넘어 조합원 전체의 상향 평준화와 지속가능한 양돈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경영과 질병 안정화를 통해 조합원 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