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축산업계의 항생제 내성균 확산이 식품안전과 공중보건 분야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양돈 현장의 자돈 설사 원인균에 대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도드람양돈농협은 도드람동물병원이 전문 연구기관들과 공동으로 수행한 ‘국내 양돈장 설사 자돈 유래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의 독소 유전자형 및 항생제 내성 현황’ 연구 결과가 최근 대한수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JV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양돈 현장의 최신 역학 자료를 기반으로 자돈 설사 질환에 대한 수의 임상 치료의 지침을 마련하고, 항생제 스튜어드십(적정 사용) 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도드람 동물병원(원장 임창원)을 비롯해 POSTBIO(대표 천두성), 부경양돈협동조합 양돈클리닉센터(센터장 박기홍), 하림 중앙연구소 동물질병관리센터(센터장 주영호),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완규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공동 연구팀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전국 286개 양돈장에서 설사 증상을 보이는 자돈의 직장 및 장관 분변 시료 1,627건을 채취해, 총 410주의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균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분리균 중 71.4%가 Type A(cpa 단독 24.6%, cpa+cpb2 46.8%)로 나타나 국내 양돈장에서 가장 우세한 유형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돈 설사와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β2독소(cpb2) 유전자는 전체의 73.4%에서 검출됐다.
또한 사람에게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인수공통 장독소(cpe) 유전자도 19.0%에 달해, 축산 질병은 물론 식품 안전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으며, 유럽·북미 등 해외 주요 양돈국에서는 Type C가 우세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Type C 비율이 21.6%에 그치고 Type A가 압도적으로 우세해 차별화된 국내 특이적 역학 구조를 시사했다.
항생제 내성 조사에서는 일부 항생제에 대한 높은 내성을 확인한 가운데 주요 항생제별 내성률은 바시트라신 94.9%, 플로르페니콜 81.5%,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79.8% 등으로 모두 고도 내성에 속했다.
특히 3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동시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MDR)의 비율은 전체의 93.4%에 달했으며, 2023년 89.8%에서 2024년 95.9%로 증가한 수치로 연구팀은 항생제 내성 확산은 양돈 생산성 저하와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항생제 사용량 조절 등을 위한 철저한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대학 및 전문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양돈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질병 관리 및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임창원 도드람 동물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전국 대규모 단위에서 자돈 설사 원인균의 독소형과 항생제 내성 현황을 통합 분석한 데이터로 양돈 현장에서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축산 질병과 공중보건을 함께 관리하는 ‘원헬스(One Health)’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며, 자돈의 항생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cpb2 독소를 포함한 다가 백신 개발이나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오파지 등 대체 기술 연구가 확대돼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