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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식품안전이 곧 K-푸드 수출 경쟁력…해썹인증원, 글로벌 기술외교 본격화

중남미·동남아·중동 잇는 ‘5대 글로벌 협력사업’ 본격 추진
규제 정합성·할랄·스마트 HACCP 연계 K-식품안전 세계화 확대

 

세계 식품 교역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Food Outlook(2025년 6월)’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식품 교역 규모는 약 2조1,000억 달러에 달한다. 2000년 약 4,000억 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한국 역시 2025년 식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24억 달러를 돌파하며 K-푸드(K-Food)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교역 확대와 함께 비관세 장벽(Non-Tariff Barriers, NTB) 역시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국가별 식품안전 기준 차이와 표시사항(라벨링) 규정 불일치, 인증 절차 복잡성 등은 여전히 우리 식품기업의 수출 확대를 가로막는 핵심 변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하 해썹인증원)은 국제협력사업의 방향을 단순 기술 전수 차원을 넘어 ‘규제 정합성(Regulatory Convergence)' 구축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상대국 규제기관 공무원들이 한국의 식품안전관리 체계와 해썹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고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한국 식품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통관 절차 간소화, 행정 비용 절감, 규제 대응 효율성 향상 등 실질적인 수출 지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중남미와 아시아, 중동을 잇는 '5대 중점 추진사업'을 중심으로 K-푸드 수출 기반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중남미부터 중동까지…‘5대 글로벌 협력사업’ 본격 추진

 

해썹인증원이 올해 추진되는 국제협력사업은 국가별 규제 환경과 산업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설계됐다. 총 13억 1,000만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중남미·동남아·중앙아시아·중동을 아우르며 공적개발원조(ODA)를 기반 역량 강화에서 인적자원 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층적 협력 구조를 구성한다. 단순한 원조를 넘어 우리 식품의 수출 기반을 닦는 실질적 전략이다.

 

① 중남미 수출입 식품안전관리 역량강화 ODA 사업

2023년부터 시작된 중남미 ODA 사업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았다. 해썹인증원은 그동안 중남미 8개국 규제기관 공무원 342명(누적)을 대상으로 HACCP 기반 식품안전 교육과 현장 연수를 진행했으며, 현업 적용도와 만족도는 각각 평균 93.6점, 98.2점을 기록했다.

 

올해 사업은 두 축으로 운영된다. 4월 멕시코, 6월 파라과이 현지 연수에서는 한국의 식품안전관리 기술 전수와 함께 K-푸드, K-뷰티(K-Beauty), K-컬쳐(K-Culture)를 연계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브랜드 전반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나선다.

 

특히 수출협의체를 구성해 현지 규제기관과 국내 기업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실무 협의 기반도 마련한다.

 

이어 10월에는 중남미 8개국 식품안전 규제기관 공무원을 국내로 초청해 집중 연수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는 각국의 식품안전 기준과 수입 규제 정보를 공유하는 ‘수출지원 설명회’를 병행해 국내 식품기업의 현지 대응 역량 강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국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파라과이, 페루 등 중남미 8개국이다.

 

 

 

② 동남아시아 수출입 식품안전관리 역량강화 사업

동남아시아는 K-푸드 수출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꼽힌다. 베트남의 한국 식품 수입액은 2024년 기준 약 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으며, 말레이시아는 할랄 인증 기반 고부가가치 식품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별 식품 기준과 규격이 상이하고 개정 주기도 빨라 우리 기업의 규제 대응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에 해썹인증원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동남아 역량강화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오는 9월 예정된 초청 연수를 시작으로 한국형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을 전수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표준형(K-Standard)’이 동남아 지역 규제 표준 논의에서 참조 모델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동기화하는 데 주력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준이 역내 표준 논의에서 참조 모델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③ 아시아 개도국 농·축·수산물 안전관리 역량강화 사업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포함한 아세안 10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다. 농·축·수산물 전반에 걸친 안전관리 협력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원료 단계부터 수출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6년에는 8월 국내 초청 연수와 10월 현지 연수를 병행한다. 국내 연수에서 이론과 현장 사례를 학습하고, 현지 연수에서 국가별 환경에 맞는 적용 방안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는 중남미 사업을 통해 효과성이 검증된 모델로, 현업 적용성과 교육 지속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④ 라오스 축산물 안전관리체계 개선사업

2년 차에 접어든 라오스 사업은 축산물 위생·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라오스는 가축 및 사료 관련 법령을 정비하며 제도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나, 현장 운영 역량과 기술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해썹인증원은 6~8월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사료 생산부터 사육·도축 단계까지 이어지는 축산물 생산 전 과정의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⑤ 중동 식품안전 인적자원 교류사업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세계 최대 할랄 식품 시장의 양대 허브다. 글로벌 할랄 식품 시장은 2024년 약 2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DinarStandard, 2024년)

 

한국의 대중동 식품 수출도 2024년 약 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현지 식품안전 기준과 할랄 인증 정보 부족은 여전히 수출 확대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된다.

 

해썹인증원은 양국 규제기관 공무원 초청 연수를 통해 할랄 인증과 연계된 식품안전 체계를 조율하고, 한국의 스마트 HACCP 기술과 중동 지역 식품안전 위생 기준 간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는 향후 한국 식품기업의 중동 진출 과장에서 규제 정보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협력 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

 

K-식품안전, 세계인의 식탁을 지키는 약속

해썹인증원의 국제협력사업은 단순한 제도 전파 사업이 아니다. ‘식품안전 협력 → 규제 우호 환경 조성 → 교역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전략적 기술 외교다.

 

특히 올해 추진되는 5대 사업은 중남미·아시아·중동 등 복수 권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최초의 통합형 식품안전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규제 장벽은 협상 테이블만으로 낮아지지 않는다. 상대국 규제기관이 한국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신뢰할 때 비로소 제도의 문턱도 낮아질 수 있다. 해썹인증원의 기술 외교는 그 신뢰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쌓는 과정이며, 올해는 그 축적의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해썹인증원은 앞으로도 지식 공유와 상호 공감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푸드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대한민국이 세계 식품안전 분야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 외교의 역할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