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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요거트가 1위”…中 유통업계, 상품 개발까지 바꿨다

징둥 세븐프레시 AI 협업 요거트 일일 판매량 정상
소비자 리뷰 분석해 3층 구조 맛 조합 레시피 제안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국 유통업계에서 인공지능(AI)이 재고 관리와 물류를 넘어 상품 개발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데이터와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AI가 제품 콘셉트와 맛 조합, 식감 구조까지 설계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식품업계의 제품 개발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중국 유통기업 징둥의 신선식품 플랫폼 세븐프레시(京东七鲜)가 선보인 자체 브랜드(PB) ‘딸기 오디 나이피즈 요거트’가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일 판매 1위에 올랐다.

 

해당 제품은 장기간 판매 상위를 유지해온 인기 브랜드 ‘즈광위안(紫光园)’의 나이피즈 요거트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출시된 ‘그린 티 청포도 나이피즈 요거트’도 흥행하며 세븐프레시 자체 브랜드 요거트 매출은 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전체 요거트 카테고리 비중도 약 6% 확대됐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들 제품이 모두 AI 시스템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인간과 협업해 개발된 업계 최초 수준의 ‘AI 개발 상품’이라는 점이다.

 

세븐프레시는 기존 플레인 요거트 중심 시장 공식을 깨기 위해 독창적인 ‘3층 구조’를 적용했다. 상층에는 진한 풍미의 고체 막유, 중층에는 과일 향 요거트, 하층에는 큰 과육 잼을 배치해 먹는 과정에서 식감과 풍미가 단계적으로 변화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비주얼 차별화가 아니라 소비자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AI는 소비자 리뷰를 분석해 기존 나이피즈 요거트에 대해 “내용물이 적다”, “식감이 단조롭다”는 불만이 많다는 점을 포착했고, MZ세대의 복합 식감 선호와 시각적 만족 요소를 결합해 기존 2층 구조를 3층 구조로 확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맛 조합 역시 AI 분석이 반영됐다. 청포도와 말차, 딸기와 오디 등 화제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조합을 제안하는 한편 공급망 데이터까지 분석해 원가 경쟁력도 고려했다.

 

이 같은 방식은 후속 제품인 ‘5.0g 탈지 고칼슘 우유’ 개발에도 활용됐다. AI는 소비자들이 저지방·고단백 제품을 원하면서도 맛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수요를 분석했고, 단백질 함량을 높여 탈지유 특유의 밋밋한 맛을 보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세븐프레시는 이 같은 개발 모델을 ‘산업 트렌드 + 사용자 보이스 = 정밀 제품’이라는 공식으로 설명한다.

 

AI 에이전트가 SNS와 경쟁사 동향을 실시간 분석해 소비 신호를 감지하고, 판매 데이터와 리뷰 분석을 통해 미충족 수요를 발굴한 뒤 공급망과 원가 데이터를 결합해 상품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다만 세븐프레시는 이를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모델’이 아니라 ‘휴먼-AI 공동 창작’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MD(상품기획자)가 시장 감각과 최종 의사결정을 맡고, AI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소비자 반응과 레시피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aT는 “업계가 AI를 재고 관리나 배송 최적화에 활용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세븐프레시는 AI를 상품 개발 최전선에 투입했다”며 “이는 단순한 효율성 향상을 넘어 소매 산업의 권력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의 검색 기록과 리뷰, SNS 반응 등 데이터 흔적이 새로운 상품 개발의 소스 코드(Source Code)가 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