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정부의 농협 개혁 기조에 발맞춰 조합원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을 넘어 조합원 주권 강화와 농업·농촌 대전환을 추진하는 ‘진짜 농협’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정부·국회·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농협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책임 있는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문은 전날 열린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비대위에는 위원장단과 위원, 범농협 임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진짜 농협’ 구현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우선 “보다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조합원 직선제를 열린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직선제 도입 과정에서 지역 갈등과 금권선거, 농협 정치화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선거공영제 도입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논란이 됐던 감사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공적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농협은 감사위원회 신설에 따른 중복 규제와 비용 증가 우려를 언급하면서도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학계·농민단체·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통해 최적안을 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또 ▲자율혁신과 책임경영 실천 ▲조합원 참여 의사결정 구조 개선 ▲정부 농정 대전환의 핵심 파트너 역할 강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경제사업과 농업 지원 확대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농협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적 금융 15조원을 공급하고,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 목표를 기존 1600개소에서 2000개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산물 가격 하락 시 공판장 가격보전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수출 확대 및 소비 촉진 대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농촌 고령화 대응 차원에서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 1만5000명을 공급하고, 농촌인력 중개 등을 포함해 총 260만 명 규모의 농촌 인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위기 대응책도 포함됐다. 농협은 무이자 자금 1조원과 별도 예산 50억원을 편성해 자연재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전국 농축협 및 농협은행 영업점 5928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농협 개혁의 척도는 지배구조 변화 자체가 아니라 농업인의 삶이 실제로 얼마나 나아졌는가에 있다”며 “더 낮은 자세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농업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진짜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