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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에 ‘수박 대전’ 본격화…유통·커피업계 선점 경쟁

진천·고창 미니수박 출하…롯데마트·쿠팡 고당도 물량 확보
스타벅스·컴포즈·메가커피 수박주스 출시로 여름 시장 공략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5월 중순부터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는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유통·프랜차이즈업계가 예년보다 빠르게 ‘수박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산지에서는 조기 출하가 본격화됐고, 유통업계는 고당도 수박 선점 경쟁에 나섰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수박주스·빙수 등 시즌 메뉴 출시 시기를 앞당기며 여름 음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1~2인 가구 증가와 ‘먹기 편한 과일’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일반 대형 수박보다 미니·중소형 수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냉장 보관 편의성과 높은 당도, 휴대성까지 갖춘 소형 수박이 캠핑·피크닉 수요와 맞물리며 새로운 여름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수박 산지들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중소형 수박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 진천군 덕산읍에서는 중소형 세자수박 ‘까망애플수박’ 출하가 예년보다 약 10일 빨라졌다. 애플수박과 블랙보스수박 등은 평균 11~17브릭스의 높은 당도와 작은 크기를 강점으로 1인 가구와 캠핑·나들이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군 측은 기술보급 협력모델 사업을 통해 조기 출하와 품질 고도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북 고창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 수준의 미니수박 출하가 본격화됐다. 고창미니수박연합회를 중심으로 100여 농가가 약 90ha 규모에서 재배 중이며, 블랙망고수박·블랙보스수박·애플수박 등 다양한 품종이 전국 이마트와 도매시장 등을 통해 유통된다.

 

고창군 관계자는 “과거에는 크고 저렴한 농산물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생활 방식에 맞는 상품성이 중요해졌다”며 미니수박을 지역 대표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마트 온라인 플랫폼 제타(ZETTA)는 ‘제철엔 제타 수박대전’을 열고 전 품목을 11브릭스 이상 고당도 상품으로 구성했다. AI 선별 시스템까지 도입해 과숙이나 공동과 발생 가능성을 줄이며 품질 경쟁력을 강화했다.

 

쿠팡은 경북 고령군 ‘우곡그린수박’ 매입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확대해 1만5000통 규모로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판매에 나섰다. 평균 13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수박을 산지 직매입 방식으로 확보하며 온라인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도 '수박 시즌'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단순 음료 판매를 넘어 국내 산지와 연계한 지역 상생 마케팅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서울 지역 매장에서 ‘수박 주스 블렌디드’를 선출시한 데 이어 이달 말 전국 매장으로 확대 판매할 예정이다. 수박 과육과 초콜릿 토핑을 활용해 실제 수박을 먹는 듯한 식감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컴포즈커피는 ‘논산에서 온 수박 주스’를 재출시한 이후 일 평균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함께 선보인 ‘망고 자몽 요거빙’, ‘연유 수박 팥빙’, ‘솔티즈 쿨 리치’ 등 여름 시즌 메뉴들도 높은 판매량과 함께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개그맨 김원훈과 협업한 숏폼 마케팅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320만 회에 육박하며 MZ세대 중심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오는 19일 마지막 코믹 숏 시리즈인 ‘갈증해소편’을 공개하며 여름 신메뉴 캠페인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메가MGC커피 역시 꿀수박주스·수박소르베 밀키스무디·수박 리치코코 슬러시 등을 포함한 여름 시즌 메뉴 판매량이 220만잔을 돌파했다. 수박 활용 음료 3종만 누적 70만잔이 판매되며 여름 음료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빽다방도 대표 시즌 메뉴인 ‘우리수박주스’를 지난해보다 15일 앞당겨 출시했다. 회사 측은 4월부터 27~29도 수준의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자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함안·의령·음성 등 주요 산지 수박 물량 확보에도 조기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 더위가 갈수록 빨라지고 길어지면서 산지·유통·카페업계 간 수박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고당도·소용량 중심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미니수박 시장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