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밀키트가 이렇게 많은데 정말 안전한 걸까?”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마스코트 ‘지킬박사’가 등장해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안전성을 설명하는 짧은 영상이 회의장 스크린에 재생됐다. 외부 제작사가 만든 콘텐츠가 아니다. 식약처 내부 직원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만든 ‘쇼츠(Shorts)’ 영상이다.
식약처는 지난 11일 5월 오유경 처장 주재로 열린 '5월 월간 중점 정책 점검회의'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정책 추진 현황과 현장 대응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된 이번 회의는 정책 결정 과정을 국민에게 직접 공개하며 ‘국민 체감형 소통 행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AI 기반 행정 혁신'이 눈길을 끌었다. 유해물질기준과 주무관이 직접 제작한 AI 홍보 영상이 소개되자 회의실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오유경 처장은 “전문가인 주무관이 정책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다”며, “우리 처의 캐릭터가 드디어 입을 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도전적이고 뿌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 역시 SNS 등을 통해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정책을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속도 행정’ 성과도 강조했다.
기획조정관 보고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포장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자 식약처는 적극행정 제도를 활요해 기존 월 1회 열리던 위원회를 상시 체계로 전환했다. 그 결과 4월 한 달간 총 9건의 안건을 처리했고, 일부 안건은 작성부터 의결 통보까지 단 이틀 만에 완료됐다.
오 처장은 “공무원들이 정책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감사나 수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불안감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져 국민 안심을 높일 수 있는 적극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계속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출범한 ‘식품 부당행위 긴급 대응단’의 활동도 소개됐다. 온라인상에서 일반식품인 ‘알부민’ 제품을 마치 건강기능식품이나 치료제처럼 광고·판매한 업체 9곳을 적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식약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용 제품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SNS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산되는 유행 키워드를 실시간 분석해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장형 디지털 정책인 ‘푸드QR’ 확대 방안도 공유됐다.
식약처는 소비기한 정보를 QR코드에 담아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계산 단계에서 자동 차단하는 시스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이미 실제 차단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조업체의 QR 인쇄 공정 추가와 유통업체의 시스템 구축 비용 부담이 현실적 과제로 제기됐다. 이에 식약처는 참여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 경감 인센티브 도입과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연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 처장은 이에 대해 “편의점 등에서 우회 판매 가능성은 없는지”, “업계 부담은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등을 재차 질의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집중 점검했다.
글로벌 규제 외교 성과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K-뷰티 분야에서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인체 피부 모델 ‘케라스킨’을 활용한 동물대체시험법이 OECD 국제시험법으로 최종 승인됐다. 통상 5~10년 걸리는 국제 승인 절차를 3년 만에 마무리하며 국내 규제과학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K-푸드 분야에서는 식약처가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회의(APFRAS)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며 미국 FDA, 캐나다 등 주요 국가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도 공유됐다.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2026 식품 안전 마라톤 대회’도 소개됐다. 약 5000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식품안전 수칙을 생활 속 실천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오유경 처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정책은 보도자료를 내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불편함을 듣고 미세하게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킬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