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영유아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삼킴·질식 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영유아는 자석·동전 등 작은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고령층은 음식 섭취 중 기도가 막히는 질식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이물질 삼킴 사고는 총 4,11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7.6%(2,781건)가 7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1세’ 영아가 702건(25.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0세 487건(17.5%), 2세 379건(13.6%) 순이었다.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활발한 2세 이하 사고가 전체 영유아 사고의 56.3%(1,568건)를 차지했다.
사고를 유발한 주요 품목은 자석이 384건(13.8%)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완구 279건(10.0%), 동전 266건(9.6%), 구슬 193건, 스티커 103건, 건전지 101건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위해 사례도 심각했다. 2025년에는 1세 남아가 구슬 형태 자석 10개를 한꺼번에 삼켜 입원했고, 2024년에는 또 다른 1세 남아가 직경 2cm 크기의 리튬전지를 삼켜 식도 천공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소비자원은 자석·건전지·동전 등 작은 물체는 장 천공이나 기도 폐쇄 등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영유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작은 부품이 떨어지는 완구 사용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놀이 중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음식물 질식 사고도 심각한 수준이다. 노화로 인해 기침 반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음식물 등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로 이송된 환자는 총 1,196명이며,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998명으로 전체의 83.5%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73세 남성이 자택에서 고구마를 먹다 기도가 막혀 사망했고, 같은 달 83세 여성은 요양병원에서 귤을 먹던 중 질식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가 접수됐다.
해외 사례도 비슷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음식물 질식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4,383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91%(3,992명)를 차지했다.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고령자의 경우 떡·고구마처럼 점성이 높거나 목에 걸리기 쉬운 음식은 한입 크기로 잘게 조리하고, 식사 전 물로 입안을 적신 뒤 천천히 충분히 씹어 삼키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사 중 웃거나 말을 하는 행동도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질식 사고 발생 시에는 즉시 하임리히법 등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하며, 자석·건전지·동전 등을 삼킨 경우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영유아와 고령자의 삼킴·질식 사고는 초기 대응이 생존율을 좌우할 수 있다”며 “작은 물건 관리와 안전한 식사 습관, 응급조치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