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발효유 시장이 '프리미엄 건강식'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장 건강을 위한 기능성 식품에 머물렀던 발효유가 이제는 단백질 공급, 식사 대용, 디저트 활용까지 아우르는 ‘멀티 식품’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특히 그릭요거트를 중심으로 저당·고단백·락토프리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와 ‘초개인화 웰니스’ 소비 트렌드를 정면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규모 역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 8,015억 원에서 2025년 2조 1,152억 원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그릭요거트 시장 또한 2030년까지 연평균 8.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유업계의 제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릭요거트, ‘매니아 식품’에서 ‘대중 식사’로
최근 발효유 시장의 중심에는 단연 그릭요거트가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일부 소비층의 '건강식'에 머물렀던 제품이 이제는 식사 대용식과 건강 간식으로 확장되며 시장의 메인 카테고리로 부상했다.
이 같은 변화는 '꾸덕한 식감'과 '고단백 설계'라는 차별화된 제품 경험에서 비롯됐다. 단순히 간식이 아닌 '한 끼'로 인식되면서 소비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더 진한' 브랜드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4억 5000만개를 돌파했으며, 특히 그릭요거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하며 전체 발효유 카테고리 성장까지 경인했다.
풀무원다논 역시 '풀무원요거트 그릭'을 통해 올해 3월 기준 누적 판매 5억 개를 돌파하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우유 대비 약 2.1배 높은 단백질과 그리스 크레타섬 유래 정통 유산균을 기반으로 한 제품력, 그리고 기본·프리미엄·디저트 라인업까지 확장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성장을 견인했다.
일동후디스는 국내 최초로 그릭요거트를 선보인 저력을 바탕으로 ‘홈메이드 방식’ 정체성을 강화한 리뉴얼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원재료 중심 설계와 전통 공법을 강조하며 ‘오리지널 그릭요거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떠먹는 한계 넘었다”…드링크형으로 확장되는 소비
그릭요거트는 제형 혁신을 통해 소비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다. ‘떠먹는 제품’에서 ‘마시는 제품’으로 확장되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인 것이 핵심이다.
매일유업 ‘매일 바이오 그릭요거트 드링크’는 별도의 스푼 없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제형을 설계해 출근길이나 운동 전후 등 다양한 상황에서 간편한 식사 대용식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LGG 유산균과 함께 한 병당 최대 7.3g의 단백질, 아연을 더해 영양 균형까지 고려했다.
hy의 ‘슈퍼100 그릭드링크’ 역시 간편 섭취가 가능한 드링크형 제품에 기능성을 더한 사례다. 설탕·감미료·착향료를 배제한 ‘클린 설계’를 적용하고, 400억 CFU 유산균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함께 담아 ‘한 병으로 완성하는 올인원 케어’를 강조했다.
‘저당’을 넘어 ‘무당·대체당’으로
당류 저감은 이제 발효유 시장의 기본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단순 저감 수준을 넘어 설탕을 배제하거나 대체당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대체당 '알룰로스'를 적용한 ‘더 진한 알룰로스 그릭요거트’를 출시하며 칼로리와 당 부담을 동시에 낮췄다. 별도의 토핑 없이도 단맛을 구현해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디저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풀무원다논의 '액티비아'는 당 함량을 기존 대비 30%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 역시 무가당·무감미료 제품군을 확대하며 ‘클린 라벨’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백질·유산균·식이섬유…‘올인원 기능식’ 경쟁
제품 기능성 역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유산균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단백질, 아미노산, 미네랄 등을 결합한 ‘올인원 영양식’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풀무원다논의 '요프로(YoPRO)'는 한 컵에 단백질 15g을 담아 출시 2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운동·헬스 소비층을 빠르게 흡수했다. 락토프리와 설탕무첨가 설계로 기능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효유 시장은 단순히 유산균 섭취를 넘어 단백질 공급원, 식사 대용식, 홈메이드 디저트 재료 등으로 그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원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강화와 용량 다변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