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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와인업계,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술족 증가에 '급방긋'

지난해 와인 수입액, 전년 대비 16.4% 늘어난 2억3682만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 외국계회사에서 영업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김미영씨(33)는 점심과 저녁약속이 많은 직군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저녁약속이 거의 없고 동료들과의 교류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홈술을 즐겨하고 있다. 애주가인 김 씨는 맥주나 소주보다 홈술로 와인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김 씨는 요즘 퇴근길에 와인을 고르고 맛을 비교하면서 마시는 것이 유일한 취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고 있다. 12일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SSG마켓 도곡점의 와인앤모어 매장에는 와인을 구매하려는 주부와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봄을 맞아 소비뇨블랑과 스파클링와인, 수제맥주를 특가에 선보이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디저트 와인은 모스카토와 소비뇨블랑의 매대에 소비자들이 가장 북적거렸다.


와인앤모어 관계자는 "소비뇨블랑은 봄이면 생각나는 대표적 와인"이라면서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의 모체인 이 품종은 까베르네프랑고 소비뇨블랑의 이종 교배를 통해 탄생한 화이트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또, "싱그러운 풀내음과 사과와 배, 멜론, 복숭아 등 과일과 풀의 향기가 어우러져 생명력이 느껴지는 와인이기 때문에 봄과 어울리고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어난 요즘 전체적인 와인의 판매량도 늘어나고 소비뇨블랑과 스파클링 와인의 매출이 지난달보다 1.5배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냉장고 안의 진열대에는 칠링해서 마시면 좋은 화이트와 로제 와인들과 살라미, 하몽 올리브 치즈류 등이 진열돼 있었는데 계절의 의식한듯 소비자들의 손길이 많았다.


와인의 매출이 늘자 와인의 안주로 좋은 딸기와 수입과일의 매출도 늘었다. SSG마켓 과일코너에서 딸기를 판매하는 A씨는 "과일매대가 와인앤모어 옆에 있는 특성상 와인과 페어링하기 좋은 딸기와 포도의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와인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편의점의 와인 판매는 지난해 50.2%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 전체 주류 중 와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30.7%를 기록해 처음으로 맥주 매출을 앞질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와인바나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고급 주류이던 와인이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속도가 빠르다"면서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전년 대비 16.4% 늘어난 2억3682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