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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쓰고 ‘설탕물’이라 읽는다

동서식품, 1/3로 설탕 줄였다더니 중량13g에 당류12g 함유

[기획특집] 여름철 먹거리 점검中-아이스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아이스커피와 아이스티 등 음료 믹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한 대형마트는 올 5월부터 7월까지 한 달 동안 아이스티의 매출이 30% 올랐다고 밝혔다.

 

이름부터 시원함이 느껴지는 ‘아이스티’는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서 인도차를 홍보하던 중 더운 날씨로 뜨거운 홍차에 사람들이 호응이 없자 얼음을 가득 채운 컵에 뜨거운 홍차를 부은 것에서 유례를 찾을 수 있다.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게 된 아이스티는 과일 향과 설탕이 첨가되며 현재 우리가 마시는 형태로 상품화 됐다.

 

국내 아이스티 시장은 300억 규모로 립톤과 동서식품이 시장점유율 1,2위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뚜기, 담터 등이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베이스가 홍차라는 ‘차음료’ 이미지를 내세운 아이스티는 웰빙 열풍과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더해져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스티는 홍차 추출분말 1~2%에 과즙분말 0.2~04%를 첨가한 ‘설탕물’일 뿐이다. 움직임이 많고 무더운 여름, 갈증 해소를 위한 음료로 아이스티를 마셔도 식습관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일까? (편집자주)

 

동서식품(대표 이창환)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티 ‘티오’ 믹스 한 팩(13g)의 분량에 설탕이 무려 12g인 것으로 드러났다.

 

흔히 마시는 음료의 한 컵 용량인 200ml를 마시려면 티오 2팩을 넣어야 아이스티의 맛이 나기 때문에 티오 두 팩을 타서 마시면 하루 설탕 권고 량인 50g의 절반을 섭취하는 셈이다.

 

특히, 티오(모델 박유천)는 설탕의 함량을 3분의 1로 줄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네스티, 립톤 등 기존 아이스티의 당 함류량이 13g~14g을 함유하고 있는 것을 미뤄볼 때 티오의 당 함류 량은 1~2g정도 적은 양이긴 하지만 획기적인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티오는 설탕의 양을 3분의 1로 줄였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 3분의 1수준이라면 당류는 12g이 아닌 4~5g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티오는 12g을 함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티오는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자일로스 슈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자일로스는 코코넛에서 추출한 것으로 설탕분해  요소의 활성을 억제해 설탕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줄여주기 때문에 설탕 흡수율을 1/3가량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이 말한 3분의 1은 설탕 전체의 양이 아닌 흡수율로 실제 설탕의 양과는 아무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식품은 설탕함량을 1/3감소했다는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시킨다.

 

또, 티오에 사용했다는 자일로스는 장내 효소인 Sucrase(수크라아제)를 억제해 당의 흡수를 줄이며, 단맛은 그대로 내지만 당의 섭취는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로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당류와 흡수율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한 식품연구가는 “연구원들을 상대로 설탕과 자일로스를 섭취하게 하고 연구한 결과 초기 혈당 수치는 설탕이 높지만 한 시간 이후부터는 오히려 자일로스를 사용한 군의 혈당이 더 높았다”며 “자일로스가 설탕보다 흡수률이 낮다는 이론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스티는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즐겨 찾는 음료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단 맛을 내는 아이스티는 그 페혜가 크다고 지적한다.



김소라 한양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자일로스든 백설탕이든 당류를 함유한 음료에 매료되면 우리 몸은 그것을 소화시키기 위해 호르몬이 과분비 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 현상이 지속되면 과부하가 걸려 2차적인 고지혈증과 당뇨 고혈압, 그리고 심한 경우 내장질환이 한꺼번에 파도처럼 밀려오기 쉽다”고 밝혔다.

 

심충남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달콤한 음식 중에 우리 몸에 흡수가 제일 빠르고 지방축적이 빠른 것이 바로 마시는 음료수”라며, “아이스티와 탄산음료를 자주 마실 경우 비만은 물론 치아부식까지 초래하기 때문에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티오는 2011년 매출 85억원을 달성해 출시 2년 만에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고,  2012년 현재 판매액은 70억원, 점유율은 약 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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