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채류, '월드컵 믿다' 낭패

  • 등록 2002.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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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기대 재배면적 늘려...가격 30~40%

농민들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해 각종 과채류의 재배면적을 크게 늘렸으나 매기(買氣)가 없어 오히려 가격이 평년에 비해 폭락, 잔여 물량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는 여름 과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수박, 참외 등의 가격이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순에 비해 30~40%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 배를 비롯한 저장 과일류 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8kg기준)의 경우 지난달 특품이 평균가격 1만 1천원선이었으나 최근 7천 100원으로 떨어졋고 참외도 상자당(15kg) 3만400원에서 1만4천원으로 절반수준이하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대형식당 등지로 공급되는 깻잎 등 채소류와 오이, 호박 등 열매 채소류값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최근 고조되고 있는 월드컵 열기와는 달리 농산문 특수는 온데간데없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가시오이(15kg)는 지난달 평균 1만7천529원에서 이달 현재 1만317원으로 약 7천원씩이나 내렸다. 애호박(10kg)도 1만6천원에서 5천원대로 뚝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서울 가락시장 등 전국의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의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농산물의 소비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조되고 있는 월드컵이 소비자들을 경기장으로 유도하거나 일찍 귀가시켜 TV앞에 묶어 놓는 바람에 소비량이 엄청나게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월드컵이 개최되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노점상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차량 2부제가 시행되는 것도 소비둔화를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로 보고있다.

농산물 도매시장 관계자는 "농민들이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재배 면적을 크게 늘린데다 대부분 월드컵 기간에 맞춰 출하시기를 조정하는 등 시장 반입량을 집중시킨 탓에 값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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