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처음으로 90kg미만으로 떨어져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사상 처음으로 90kg미만으로 감소했다. 특히 비농가 1인당 쌀 소비량은 농가의 6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 양곡연도 1인당 쌀 소비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93.6kg)에 비해 5% 가량 줄어든 88.9kg에 그쳤다. 한 사람당 1일 평균 쌀 소비량은 243.8g으로 하루에 밥 2공기(1공기 120~130g) 정도의 쌀을 소비하고 있다.
쌀 소비가구를 농가와 비농가로 나누어 보면, 농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37.8kg으로 전년보다 1.5%가량 감소한 반면 비농가의 1인당 쌀 소비량은 84.5kg으로 5.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관계자는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사람들이 빵·육류·과일류 등을 선호해 쌀 소비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용도별로는 1인당 연간 88.9kg 중 87.2kg이 주식으로 사용됐고, 쌀떡·쌀과자용으로 1.6kg이 소비됐다.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이 줄고는 있지만 일본(99년 65.1kg), 대만(2000년 54.2kg)에 비해서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쌀을 비롯해 보리쌀·밀가루·잡곡류 등을 포함한 전체 1인당 양곡 소비량은 102.2kg으로 전년에 비해 역시 5%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쌀 소비가 감소한 데 반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리쌀과 잡곡류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푸드투데이 명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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