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송이'를 인공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산림과학원 미생물연구팀은 18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 국유림에서 7년여만에 인공 재배한 송이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송이 생산에 도입한 기술은 '송이 감염묘(感染苗)' 방식으로, 송이가 나던 곳에 어린 소나무를 심어 이 소나무 뿌리에 송이 균을 감염시킨 뒤 큰 소나무가 있는 산에 다시 옮겨 심는 방법이다.
일본에서도 지난 1983년 이 기술을 이용해 버섯 한개를 생산하는데 성공했지만 활착률이 떨어져 그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데는 실패했다.
산림과학원 역시 이번에 송이 한 개를 생산하는 데 그쳤지만 송이 균의 활착률이 20%가 넘어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다자란 송이를 얻기까지는 송이균의 감염목 생산 2년, 이식후 육성 6년 등 8년여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송이 균이 퍼진 후에는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채취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는 게 산림과학원측의 설명이다.
소나무숲에서만 나는 송이는 가을철 별미로 지난해의 경우 송이 품귀 현상으로 1kg에 15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산림과학원 가강현 연구사는 "송이 균의 활착률이 매우 높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내년부터 동해안 대규모 산불피해지역의 복원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홍오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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