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긴급수입한 가운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7일 인천의 한 수입배추 검역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한 보세창고를 방문한 유 장관은 국립식물검역원 직원들이 중국산 수입 배추를 검역하는 저온냉장창고를 찾아 검역 과정을 꼼꼼히 점검했다.
유 장관은 먼저 검역대 위에 쌓인 배추 가운데 1포기를 들어보고는 "우리 배추보다 짤막해 보이는데 알이 굉장히 촘촘하고 튼튼해 보인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유 장관은 검역원들에게 검역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주로 배추의 어느 부위에서 병해충이 자주 발견되는지 등을 자세히 물었다.
현장에 있던 검역원은 "20t 이하의 물량에서는 전체의 2%를 표본으로 삼아 조사한다. 우선 돋보기를 이용해 육안 검사를 하고 유충 등 병해충이 발견되면 시료를 검역원 검사실에 보내 현미경으로 정밀 검사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검역원이 실제 나방 번데기가 발견된 배춧잎 조각을 시료관에 담아 보여주자 유 장관은 직접 대형 돋보기를 들고 유충을 살펴보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런 유충이 나오면 어떻게 판정을 하는가. 국내 배추보다 심한 상황인가"라며 중국산 배추의 안정성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 검역원은 "번데기나 나방 유충은 대부분 국내산 배추에서도 발견된다"며 안정성은 국내산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점검을 마친 유 장관은 "창고 기온이 낮아서 작업환경이 좋진 않지만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검역 업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검역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취재진에게도 "국민이 배춧값 폭등을 염려하고 있어 수급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검역 과정으로 국민이 염려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0여 분간 배추 검역 과정을 살펴본 유 장관은 이후 인근의 수산물검역현장과 수입동물 검역 현장도 들러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철저한 검역을 당부했다.
푸드투데이 홍오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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