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용으로 인기를 끄는 자연산 양양 송이가 추석을 앞두고 품귀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양양지역 송이 취급상과 농민들에 따르면 추석을 보름 정도 앞두고 있으나 기온이 높아 송이 채취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과 농민들은 송이가 생산되려면 최저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5∼6일 지속해야 하고 낮기온도 23∼24도 정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올해는 현재 이보다 훨씬 높은 온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초 인제지역 설악산 고지대에서 일부 채취되던 송이도 최근에는 생산이 안 되고 있다.
송이 농민 등은 같은 현상이 지속하면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크게 인기를 끄는 자연산 양양 송이는 지난해와 같은 품귀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농민들은 "태풍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서 송이산지의 습도는 괜찮게 형성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기온이 문제"라며 "기온이 얼마나 떨어지느냐가 생산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양군도 "앞으로의 기온이 송이의 풍작과 흉작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후 여건만 갖춰지면 평년작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상청이 발표한 예보로는 9월 중순과 하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돼 농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교역이 전면중단되면서 수요 일부를 채워주던 북한산 송이까지 수입이 금지돼 송이 값 형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남북교역 중단으로 말미암아 북한산 대신 중국산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어느 해 보다 큰 실정이다.
매년 자연산 양양송이 수매업무를 처리하는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의 관계자는 "지금 상태라면 올가을 송이수매는 보름 정도 더 있어야 시작될 것 같다"며 "추석을 앞두고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상 최대의 흉작을 보였던 지난해 양양 송이는 1등급 1㎏의 입찰가가 13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푸드투데이 홍오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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