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 젖으로 만드는 고급 치즈제품인 이탈리아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의 일부 제품에 젖소 젖이 함유돼있어 기준에 미달된다고 20일 이탈리아 농업부가 발표했다.
그러나 젖소 젖이 들어갔다고 해서 건강상 위험은 없다고 농업부가 밝혔다.
농업부에 의하면 지난해 버팔로 모짜렐라 제품 표본 530개를 조사한 결과 4분의1에서 최고 30%까지 젖소 젖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번 발표는 지난 2008년 이탈리아의 모짜렐라 치즈 공장 수백 곳을 조사한 결과 일부 공장의 물소 젖 표본에서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돼 몇몇 국가가 수입을 중단한지 2년만에 나온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캄파니아 지역 생산업자들은 약 4000만유로의 손실을 입었다.
루카 자이아 농업장관은 이번 일을 "상업적 사기"라고 비난하고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 대부분이 제조되는 남부 캄파니아의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 제조업자 컨소시엄의 루이기 치아네즈 대표를 해임했다.
한편 치아네즈 대표는 자신이 경쟁업체들에 의한 "악의에 찬 행위"의 희생자라고 항변했다.
이탈리아농업조합은 관련 보도가 연 3억유로 규모의 모짜렐라 산업의 명성을 해치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는 유럽의 원산지보호 지정 품목으로, 품질이 보증돼야하고 물소 젖만을 원료로 하는 등 엄격한 생산절차를 따라야 한다.
매년 약 3만3000t의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가 제조돼 이중 16% 정도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수출된다.
자이아 장관은 소비자들을 보호하고 이탈리아 제품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급 식품과 포도주 생산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가 위원회를 만들어 포도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생산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도 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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