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의 모양이 부처님 손을 닮아 '불수과(佛手瓜)'라고도 하는 열대 채소인 '차요테(Chyote)'를 제주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는 기후온난화에 대비해 열대 채소인 '차요테'를 2년 전 동남아에서 들여와 적응시험을 거쳐 지난 4월 15일 비닐하우스에 아주 심기해 6개월여 만인 이달 초부터 수확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연구센터 성기철 연구관은 "차요테는 기르기에 적당한 온도가 섭씨 20도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며 "제주에서는 해발 180m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채소가 열대지역에서는 다년생이지만 온대지역에서는 겨울철에 윗부분이 고사해 일년생으로 취급되고 있다"며 "앞으로 제주에서 겨울나기와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등을 연구해 농가에 보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등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차요테는 동남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즐겨먹는 채소의 하나로, 비타민C와 엽산,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특히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열매는 육질이 사각사각해 샐러드, 수프, 볶음, 절임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며, 고구마와 같은 모양을 한 뿌리에도 양질의 전분이 함유돼 있으며, 어린잎, 줄기와 같이 식용으로 쓴다.
차요테는 무게가 300∼400g이나 되는 열매가 한 그루당 200개 이상 달리며, '채소배', '악어배', '불수과'라고도 불리며 관상가치도 높은 편이다.
푸드투데이 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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