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한 인삼밭에 12년근 인삼이 대량으로 재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가 되는 인삼밭은 심일섭(73)씨의 밭이다.
이 밭의 인삼은 300g을 넘는다. 평균 무게가 100g 안팎인 6년근의 3배인 셈. 깍두기나 김치용으로 쓰이는 무가 보통 800g인 만큼 무게만 따지면 무 반토막에 해당한다.
인삼이 이처럼 크고 굵게 자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인삼 100뿌리를 심으면 각종 병충해 탓에 이중 30∼40뿌리만 6년근으로 자라고, 10년 이상 자라는 인삼은 1∼2뿌리가 고작이다.
하지만 충남대학교 인삼특화작목 산학협력사업단이 최근 심씨의 밭 1300여㎡에서 자란 인삼을 채취해 나이테를 검사하고 뇌두 형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밭의 인삼은 12년근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 밭의 12년근 인삼은 모두 1만6000여뿌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2년근 인삼이 1만뿌리 이상 대량으로 재배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합협력사업단장을 맡은 최재을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는 "심씨의 인삼밭은 황토흙으로 이뤄졌고, 흙 깊이가 깊고 양분과 수분이 적당하며 경사지로 배수도 양호해 장기 재배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여기에 40여년에 달하는 심씨의 인삼 재배 경력에 따른 기술 등이 더해져 12년근 대량재배가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현재 성분 분석이 끝나지 않은 만큼 심씨 밭의 12년근 인삼이 6년근보다 효능이 탁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김용완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