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과일 딸기 '귀하신 몸'

  • 등록 2009.03.01 22: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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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귀하신 몸'이 됐다.

예년보다 수확량은 크게 줄고 수요는 늘어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딸기 1㎏은 8900원 선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00원에 비해 21.9%나 올랐다.

봄 딸기의 주산지인 논산, 부여 등 충청도 지역에서 지난달 중순 눈과 비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일조량이 부족한 데다 저온 다습한 환경에 병충해까지 발생해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0%나 줄었다.

그럼에도,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1월 1일부터 2월 26일까지 딸기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김석원 MD(상품기획자)는 "환율 상승 등으로 수입 과일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현재 국산 과일의 대표격인 딸기가 더 주목받으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의 바이어들은 딸기 주요 산지를 돌며 물량 확보를 위해 '딸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 김석원 MD는 매주 주말 물량 확보를 위해 주중 1~2일을 논산, 담양, 밀양 등 주요 산지에서 보내고 있다. 하루 이동거리만 1000~1500km에 이를 정도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롯데마트 측은 전했다.

그러나 귀한 대우를 받았던 딸기도 4월 이후부터는 점차 소비자들에게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맘때에는 가격은 저렴해지지만, 기온이 높아져 취급과 관리가 쉽지 않고, 참외, 수박 등 햇과일들이 출시되면서 공급과 수요 양면에서 서서히 경쟁력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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