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수익없는 외형확장 경쟁 안해"

  • 등록 2009.02.18 12: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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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수익성없는 외형 확장을 위한 경쟁적인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JP 모건 주최 '한국 CEO 콘퍼런스'에 참석, "수익성에 기반하지 않은 외형 확장 경쟁은 치명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향후 경영방향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효율 경영'을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신세계를 포함한 국내 유통업계가 점포 확장 경쟁에 주력해온 점에 비춰 신세계의 이같은 경영 방침은 유통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의 '한국 CEO 콘퍼런스' 참석은 JP 모건의 초청에 의해 이뤄졌으며, 정 부회장이 대외 콘퍼런스에 참석해 신세계의 비전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대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신세계의 투자 전략과 미래 가치에 대해 세계적인 투자사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는 1999년 3.9%였던 영업이익율을 2008년에는 7.7%로 높였으며 영업이익액도 1999년 881억 원에서 2008년 8400억 원으로 10배 가량 성장했다고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런 신세계의 성과는 S&P(스탠다드 앤 푸어스)와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 평가사에서도 인정받아, 2008년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동일한 등급인 A-(S&P), A3(무디스)을 획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영업이익율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백화점 부문의 부산 센텀시티와 영등포점, 이마트 부문의 부지가 점포로 개발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PL(자체 브랜드) 상품과 해외소싱을 통한 상품 차별화 및 점포 운영 표준화 등의 전략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국내 시장에서의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마트의 PL상품 매출을 지난해 1조8000억 원에서 2012년까지 3조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해외 직소싱도 2012년까지 1조 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정 부회장은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시장"이라며 "2010년에는 중국사업이 신세계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표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향후 중국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한국형 이마트'의 '현지화된 운영'을 통해 이마트만의 차별화 강점을 부각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도 소개했다.

국내 이마트와 동일한 인테리어와 집기, 설비 등을 사용해 경쟁 업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한편, 상품 구성과 테넌트, 진열 및 판매 방법 등은 중국 고객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다점포화를 통한 시장 장악력 확대와 매장 운영 안정화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중국내 19개 점포를 연말까지 30여개로 확대해 본격적인 다지역 다점포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2013년까지 중국 29개 도시에 88개 점포를 출점하는 등 출점을 더욱 가속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중국 이마트의 수익성에 대해 "아직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뒤 "그러나 점포가 3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 진출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와 치안문제 등이 성숙되지 않아 당장은 중국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또 국내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온라인 쇼핑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근본적으로 다양한 유통 채널 진출에 가능성을 두고 있으며, 시기와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이마트몰 등 인터넷 쇼핑몰을 강화하는 한편 IPTV(인터넷TV) 쇼핑과 같은 새로운 유통 채널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약 9900㎡(3000평) 이상의 대형 점포는 점차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공감을 표시한 뒤 "하지만 약 3300㎡(1000평) 이하의 소형 점포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 출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지속 성장을 위해 2012년까지 매년 1조 원 이상을 백화점과 이마트, 그리고 중국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P 모건이 주최하는 한국 CEO 콘퍼런스는 매년 올 한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10여개 기업을 초청해 피델리티, 알리안스 번스타인 등과 같은 세계적인 투자사들과 함께 다양한 이슈들을 토론하는 자리이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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