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인기 소주' 달라요"

  • 등록 2008.12.22 10: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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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참이슬, 부산에는 시원소주, 광주에는 잎새주...

'서민의 술' 소주가 여전히 강한 지역색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올 1월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지역별 소주구매 성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 인기브랜드 소주가 해당 지역에서 판매량의 75.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주가 지역별로 확연히 달라 특정지역에서 잘 팔리는 소주도 다른 지역에 가면 전혀 맥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다.

'참이슬'은 서울시(75.4%), 인천시(80.4%), 경기(84.4%), 강원(68.2%), 충남(72.3%), 충북(73.3%), 대전(58.2%), 전북(71%)에서 인기가 높아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잎새주'는 전남(64.1%), 광주시(54.8%)에서, '화이트'는 경남(62.4%), 울산시(58.6%)에서, '시원소주'는 부산시(75.8%)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참소주'는 대구시(71.2%), 경북(67.6%)에서, '한라산'은 제주도(81.7%)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역소주인 '린소주'는 대전시에서 35.9%를 차지, 전국 소주인 참이슬에 도전하고 있고, 반대로 전남에서는 참이슬이 32.9%를 차지, 지역소주 잎새주를 추격하는 모습도 드러났다.

충청, 전라, 경상도 등 남부지방에서는 '팩소주' 판매율이 20.7%를 차지해 다른 지역(5.4%)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소주가 이렇게 지역색을 가지게 된 이유는 1970년대 정부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1973년 소주시장의 과다경쟁과 품질저하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1도 1사' 원칙에 따라 1개도에 1개 소주업체만을 허용했고, 1976년에는 지방산업 보호를 이유로 주류도매상들이 전체 소주 구입량의 50%이상을 그 지역의 소주업체에서 구매하게 했다.

이후 소주는'지역마다 다른 술'로 자리를 잡았고 지역민들에게 자기 고장의 술을 더욱 애용해야 된다는 심리가 반영돼 강한 향토색을 띄었다. 하지만, 이러한 '자도주 구매' 제도는 1996년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에 따라 폐지되고, 현재는 소주의 전국 유통이 가능하다.

보광훼미리마트 유선웅 MD기획팀장은 "사고방식, 생활습관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인기상품은 달리 나타난다" 며 "특히, 주류는 기호식품임으로 많이 먹게 되고 그 맛에 익숙해지면 바꾸기가 어려워짐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 술의 인기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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