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이 높고 향기가 독특해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은 한라봉 감귤의 열매에 봉지를 씌워 재배하면 신맛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은 지난 2005-2007년 바깥기온이 낮아지는 10월 이후 한라봉 열매에 종이를 씌워 재배한 결과 봉지 속의 온도가 2℃ 정도 높게 유지돼 산 함량이 0.18-0.38%가 떨어졌다고 28일 밝혔다.

봉지의 재질별 산 함량은 기능성 종이 재질로 제작한 2중의 한라봉 전용봉지가 1.17%로 가장 낮았으며 비닐봉지와 신문지는 각각 1.26% 1.37%를 보였다.

당도(Bx)는 한라봉 전용봉지 14.4브릭스, 신문지 14.3브릭스, 비닐봉지 13.7브릭스 순으로 높았다.

또한 봉지를 씌워 재배한 한라봉은 과실표면이 매끄럽고 얼룩이 없어 외관상으로도 상품성이 향상됐다.

고상욱 감귤시험장 연구관은 "한라봉에 봉지를 씌우게 되면 성숙기 이후에 약제 살포를 줄일 수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성이 높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온 피해도 줄일 수 있다"며 "봉지를 씌우기 전에 응애방제는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라봉 전용봉지는 1개당 가격이 35원으로 농가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편이어서 보다 값이 싸면서도 효과가 높은 봉투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