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브랜드 '활명수' 111살 됐다

  • 등록 2008.09.24 10:43:34
크게보기

국내 최장수 브랜드 '부채표 활명수'가 25일로 탄생 111주년을 맞는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부채표 활명수는 국내 최초 등록상표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활명수의 탄생은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한 18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대통령 비서실 또는 경호실 요원에 해당하는 궁중 선전관이던 노천(老川) 민병호는 궁에서 쓰이던 생약 비방에 양약의 장점을 결합, 다리지 않고 복용할 수 있는 혼합처방을 고안했는데 이것이 활명수의 시초다.

그해 9월 25일은 활명수가 처음으로 상품화 된 날로 동화약품은 이날을 회사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급체, 소화불량이 흔했지만 별다른 약이 없어 민간요법에 의지하거나 달여 먹는 탕약 위주였던 시기에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으면서도 복용이 간편한 활명수는 '생명을 살리는 물(活命水)'로 민간에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활명수의 약효성분은 모두 생약성분으로 아선약, 계피, 정향, 현호색, 육두구, 건강, 창출, 진피, 후박, 고추틴크, 엘멘톨 등 11종을 함유하고 있다.

지난 1966년에는 기존 활명수에 탄산가스를 첨가해 청량감을 더한 '까스활명수'가 발매됐으며 2002년에는 오약(烏藥), 지실(枳實), 감초(甘草) 등을 추가해 소화력이 강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활명수 골드'도 나왔다.

초창기에 가내수공업으로 생산됐으나 현재는 전자동 생산라인에서 연간 1억병 생산, 연매출 400억원, 시장점유율 70%(2007년 기준)를 점하는 빅브랜드가 됐다는 게 동화약품의 설명이다.

활명수의 역사성을 알 수 있는 일화도 많다.

일제시대에는 활명수가 독립자금으로 쓰였다. 초대 사장인 민 강 선생은 1919년 회사에 상해 임시정부의 비밀 연락처인 연통부를 설치하고 각종 정보와 함께 활명수를 판매한 금액으로 독립자금을 조성해 임시정부에 전달했다. 이 일로 당시 동화약방은 문을 닫을 위기에 까지 몰렸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오랜 주당들에게는 '활명수 칵테일'도 기억에 남아 있다. 소주 업계 경쟁이 치열하던 1960년대 유명 소주 회사 영업팀이 판촉활동 차원에서 술집을 돌아다니며 진로소주에 활명수를 타서 마시는 시범을 보였다.

소주의 쓴 맛을 없애줄 뿐 아니라 색깔이 노르스름해 마치 양주를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이른바 '활명수 칵테일'이라 불리는 이 제조방식(?)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당시 주당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