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갈비 재상륙..한우.돼지 '어쩌나'

  • 등록 2008.04.18 17: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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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반만에 LA갈비를 포함한 거의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빗장이 풀림에따라 국내 한.육우, 돼지 농가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치솟는 사료값 등으로 이미 '빈사' 상태인 축산 농가는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수입산과의 차별을 강조하며 정부측에 철저한 원산지 표시제 등 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하고 있다.

◇ 美 갈비 도매가 한국의 25%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3월 미국 네브래스카주(오마하) 평균 쵸이스급(최상급) 갈비(Short Rib)와 목심(Chuck Roll neck-off) 가격은 1㎏당 각각 4.05, 3.58달러 수준이다.

이에 비해 같은 시기 지난달 평균 우리나라 1등급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5000원으로, 원.달러 환율을 1000원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도매가가 미국의 약 4배에 이른다.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갈비와 목심 등이 미국 내수 시장에서는 선호 부위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엄청난 생산비 차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대규모 기업식 사육과 저렴한 땅 값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축산물이 가격면에서 미국과 경쟁하기는 힘든 구조다.

이 정도 격차면 40%인 관세를 물어도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미국산 쇠고기가 방목되다 도축 직전 곡물사료를 줘 연하고 고소한만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며 품질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형마트에서 한우, 미국산, 호주산 쇠고기가 함께 판매됐을 당시 목심을 기준으로 한우는 2900~3000원, 미국산과 호주산은 1200~13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 송아지값 타격 예상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2월 '뼛조각 논란'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끊긴 시점에서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받아 우리나라에 갈비 등 뼈를 포함한 쇠고기를 수출하는 경우 한우 가격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이 보고서에서 사용된 모든 가정은 현실이 됐다.

이에 따르면 한우 암소와 수소(600㎏)값은 각각 1년전보다 5.1%씩 떨어지고, 암.수 송아지의 경우 각각 9.6%, 20.9%로 낙폭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뼈를 제외한 살코기'만 들어왔음에도 9월까지 단 5개월만에 암.수 송아지와 암소(600㎏)의 전국 산지가격 평균은 2006년말과 비교해 26.5%, 10.4%, 10.6% 떨어졌다. 다만 중장기 축산업 전망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수소(600㎏)의 경우 오히려 6.5% 올랐다.

◇ 돼지가 더 걱정

사실상 같은 품목인 한우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더 부담스러운 것은 돼지다.

한우는 고급육으로서 나름대로 고정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동안 비싼 한우고기 가격 덕에 대체제로서 '호황'을 누렸던 돼지고기가 이제 값싼 미국산 쇠고기와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농업전문연구기관 GSnJ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로 우리나라의 연간 총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 2003년 수준, 즉 32만t까지 늘어날 경우 수입쇠고기와 대체 관계인 국산 돼지고기 값은 15%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7월 13일 국내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와 22일까지 100t을 판 롯데마트에서 같은 기간 돼지고기 판매량은 250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투데이 이진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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