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깡' 여파 과자 기피현상 조짐

  • 등록 2008.03.19 12: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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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신감'이 다른 종류의 과자들에까지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서울 시내 일선 대형마트 및 동네 슈퍼마켓 10여 곳을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새우깡 이외의 다른 과자류의 구매까지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에 있는 A대형마트 관계자는 "과자코너를 찾는 손님마다 `여태까지 믿고 먹었는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하며 과자 구입을 기피했다"며 "특히 스낵류 코너의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금천구의 B대형마트 관계자도 "스낵류 가운데 새우깡 판매 비중이 상당히 컸기 대문에 스낵류 전체의 매출 감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새우깡뿐만 아니라 다른 과자류 구매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 더욱 큰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남구의 C대형마트 관계자도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 새우깡 매출액은 하루 평균 25만원 가량 됐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신감이 다른 제품에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해 어제부터 새우깡을 매장에서 모두 뺐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소비자들의 과자류 구매 기피 현상은 동네 소규모 슈퍼마켓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대문구에 있는 한 슈퍼마켓 주인 박모(47)씨는 "새우깡 1~2봉지를 포함해 매일 과자 10여 개가 꾸준히 팔렸는데 이제 새우깡은 물론이고 다른 과자조차 사려는 손님이 없다"며 "우리 같은 사람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대문구에 있는 또다른 슈퍼마켓 주인 이모(45.여)씨는 "새우깡을 비롯해 과자류 전체가 거의 팔리지 않고 있고 당분간은 거의 판매가 안될 것 같다"며 "이런 일이생겨 판매하는 입장에서나 애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정말 불쾌하다"고 말했다.

관악구에 있는 한 편의점 주인 김모(40)씨도 "새우깡은 하루 평균 10여개 가량 나갔는데 어제부터 찾는 사람이 전혀 없다"며 "과자류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생겼는지 과자를 사던 사람들의 발길도 뚝 끊겨 크래커류만 조금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을 찾은 시민들은 "과자 하나 사먹을 때도 불안하다" "도대체 애들에게 믿고 사 먹일만한 음식이 없다"며 정부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정호(33)씨는 "며칠 전 마트에서 산 빵 안에서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지만 시간이 없어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며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전영화(45)씨는 "애들에게 과자 사주기가 무섭다"며 "앞으로는 강냉이 같은 것만 사줘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주부 최정숙(54)씨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량품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음식은 목숨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도 심각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며 "업체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세심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신희(23.여)씨는 "새우깡은 `국민 스낵'이라고 할 만한 제품인데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당분간 과자는 입에도 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진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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