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부자갈등 `불안한 봉합'

  • 등록 2007.10.26 17: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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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경영권을 놓고 현 경영진과 대립한 강문석 이사가 26일 '백의종군'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3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의 대결 위기는 일단 넘기게 됐다.

하지만 부자간의 갈등이 봉합되기에는 양측 모두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넜다'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어서 강 이사의 `항복선언'이 실질적인 `갈등의 봉합'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폭로, 형사고소 등으로 양측 깊은 상처 = 올해 초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선출 과정에서 봉합되는 듯 했던 강신호 회장과 2남 강문석 이사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7월초. 동아제약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이 회사에 자사주를 매각하고, 페이퍼컴퍼니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이후다.

이에 강문석 이사는 동아제약이 자사주를 편법 매각해 주주에게 피해를 입히고 회사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는 이유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고, 지난 9월에는 5명의 추가이사 선임을 주총 안건으로 관철시켰다.

표대결이 다가오면서 양측의 비방은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상황으로 비화됐다.

마침내 강 이사측은 동아제약이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매각한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을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그러자 동아제약은 곧 이어 10월초 강문석 이사가 대표이사 재임 당시 회사자금을 횡령했다며 박인선 감사 명의로 강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형사고소하는 강수로 대응했다.

동아제약은 또 지난 2004년 강 이사가 포장박스 업체를 운영하는 K씨(40)로부터 20억원을 빌리면서 이자 대신 동아제약 등기이사로 선임해 주기로 하고 이를 공증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동아제약 직원들까지 강 이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는 등 양측의 분쟁은 전면전의 양상으로 확대됐다.

임시주총이 가까워지자 양측은 같은 날 같은 건물에서 연이어 상대방을 공격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업계의 정통한 관계자는 "양측이 화해하기에는 너무 큰 상처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업계 "언제든 분쟁 되풀이 될 것" = 강 이사가 돌연 '항복선언'을 한 것은 승산과 명분에서 모두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0억을 빌린 채권자에게 '무이자' 조건으로 등기이사직을 약속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강 이사는 도덕적으로 결정타를 입었으며, 설상가상으로 회사측이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를 편법 매각했다는 강 이사측의 주장도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강 이사가 승부가 뻔한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에 아버지와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승복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번 주총 개최 과정에서 드러난 자신의 약점을 털어버리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회장측으로서는 앞으로도 계속 지분을 늘리려고 할 것이 분명하며 강 이사측도 빌미만 제공된다면 언제라도 다시 분쟁을 일으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인수합병 주체로 거론되는 한미약품도 한 쪽으로 힘이 쏠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대립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예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강 이사가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지만 과거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며 "경영권 분쟁은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푸드투데이 이상택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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