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아제약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이 현 경영진의 지지하기로 함에 따라 동아제약으로 힘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1일 동아제약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강문석 이사가 제기한 추가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강신호 회장이 이끄는 현 경영진과 강문석 이사 사이의 드러난 지분 차가 3% 정도임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이 기관투자가 가운데 가장 많은 7.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일단 동아제약이 우위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동아제약과 강문석 이사측은 지난 9월 강 이사가 제기한 5명의 추가이사 선임안건을 두고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며 4명 이상의 이사가 선임되면 강 이사가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
앞서 동아제약 경영진은 강신호 회장 외 12인 6.9%, 오츠카제약 4.7%, 그리고 동아제약 직원 지분 1.4% 등을 합쳐 약 13%를 확보한데 비해, 강문석 이사외 17인이 16.0%로 약간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미래에셋이 추가이사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함에 따라 동아제약은 20.8%의 의결권을 확보하게 됐으며, 여기에 동아제약측의 발표대로 위임장을 확보한 소액주주 지분 10%를 추가하면 약 31%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비해 강문석 이사측은 16.0%의 지분에 한미약품으로부터 전적인 지지를 받더라도 총 지분이 28%에 그쳐 동아제약에 뒤지게 된다.
특히 2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경영진 교체를 목적으로 하는 이번 주총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낮은 데다 동아제약이 매각한 자사주 지분이 현 경영진에 표를 던질 경우 그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미래에셋측의 지지로 이번 주총 대결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변수는 크게 세 가지.
우선 강문석 이사가 제기한 '교환사채 의결권 제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 내용이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7.5%에 해당하는 지분은 동아제약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동아제약과 강 이사의 지분 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24일께 나올 전망이다.
또 국민연금 등 기관의 의사결정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현 경영진이 교체될 정도의 중대한 과실이 없었다는 점에서 최소 중립투표가 예상된다.
마지막은 12%라는 많은 지분을 가진 한미약품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다. 그러나 강 이사를 지지하더라도 승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미가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힐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기관과 기업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양측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문석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수석무역 관계자는 "당초 안건이 무난히 통과되리라 예상했으나 미래에셋이 경영진을 지지하기로 함에 따라 표대결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푸드투데이 이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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