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업계가 미투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쟁업체로부터 경고장을 받는가 하면 법정소송으로 가는 등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
유가공업계의 미투논쟁은 그이전에도 있었지만 2003년 검은콩우유로 피크를 이루었다.
당시 롯데햄우유가 검은콩우유를 시판해 크게 재미를 보자 여타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난장판이 됐다. 그러자 롯데햄우유는 아예 자신들의 것을 베끼라는 역설적인 광고를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05년에도 유가공업체간의 미투논쟁은 어김없이 촉발됐다.
이번엔 발효유의 이름이 문제가 됐다. 당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라는 장유산균 발효유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매일유업이 불가리아산 발효유를 사용했다하여 '불가리아'로 이름을 붙인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남양유업은 서울중앙지법에 불가리아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를 법원이 받아 들임으로서 헤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지난해에는 남양유업과 빙그레가 맞붙었다. 2004년 남양유업이 맛있는 우유GT를 내놔 하루 120만개 이상 판매되는 히트상품으로 키워내자 빙그레가 이를 모방한 '참맛좋은 우유NT'를 만들었다는게 분쟁의 이유였다.
남양유업은 역시 빙그레를 상대로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을 냈고 법원은 남양유업의 손을 들어주며 해당제품의 포장용기 및 이를 사용한 제품을 모두 파기하라고 판결했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우유가 곤경에 처해 있다. 매일유업이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로 히트를 치자 서울우유가 '내가 좋아하는 하얀 바나나우유'를 만든 것이 이유가 됐다.
이름은 물론 용기크기, 재질, 디자인 상표 색체 및 서체까지 비슷하다는 게 매일유업의 주장이었다.
매일유업은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가 지난해말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0만개를 판매하며 올 9월까지 165억원어치를 팔아제치는 등 대박상품으로 부상하자 서울우유가 무임승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매일유업측은 소송은 피했지만 서울우유 경영진에게 문제의 제품을 제조, 판매, 광고하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서울우유 측은 부랴부랴 제품 이름과 병뚜껑 색깔등을 바꾸는 등 봉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투 논쟁은 전 식품업체에서 문제가 있는 사안이지 꼭 유가공업체라고 심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쟁이 심해지면서 업체들이 미투제품에 대해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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