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씨, 남북정상 답례 만찬 총괄

  • 등록 2007.09.28 1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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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4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한측이 제공하는 답례 만찬 요리는 윤숙자(59) 씨가 책임진다.

배화여대 전통조리학과 교수를 거쳐 10년째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윤씨는 한복려 씨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궁중음식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념 '한국 궁중 음식 특별전'과 지난 7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음식축제'를 총괄하며 각국 외교 사절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황해도 개성 출신으로 6.25 전쟁 때 가족들과 함께 남하했으며 요리에 조예가 깊었던 어머니로부터 전주, 서울 음식과 함께 한국 3대 음식으로 꼽히는 개성 요리를 배웠다.

김치, 떡 등 우리 음식의 세계화에도 관심이 많아 전통음식연구소에 외국인 전통식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해 김치 담그기 강좌, 떡 맛보기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에는 3개월동안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한 레토르트 떡 개발로 특허청 여성발명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와 손잡고 스타벅스에 설기떡, 떡 샌드위치 등 경기미 떡을 공급하는 것도 윤 소장의 일이다.

'규합총서', '증보산림경제', '수운잡방' 등 고(古)조리서를 토대로 복원한 전통요리를 담은 저서에서 드러나듯 우리 전통 음식을 재현하고 보존하는데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향인 북한에는 이번이 첫 방문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귀띔이다.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음식축제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전복죽, 송이채소구이, 복분자안심구이, 커피 떡페이크를 만들어낸 것처럼 평양에서도 지휘, 감독에 머물지 않고 조리 과정에 손수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답례 만찬에서 선보일 음식은 만찬 순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붙이기로 했으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고려해 회담 전에는 인터뷰를 일체 사절하고 있다.

한편 2000년 개최된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측 제공 만찬을 책임진 한복려 씨는 당시 신선로, 김치 튀각 석류탕이 곁들여진 비빔밥 등 궁중요리를 현대 감각에 맞게 응용한 코스 요리를 내놓았었다.
푸드투데이 최선미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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