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 논란 ‘흑삼’ 재평가 시급

  • 등록 2007.05.24 15: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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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검출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흑삼’을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방의료기관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 흑삼이 인삼을 가공해 만든 제품이어서 한의사가 그 해답을 말해줘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홍삼처럼 효능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것도 없고, 소비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의계의 입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의계에서는 흑삼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 제기동의 현대한약방 관계자는 “청혈약인 생지황을 혈허 및 음허에 활용하기 위해 보혈약을 포제해 숙지황으로 만든 것이고, 같은 방식으로 포제하는 황정, 하수오 등은 음을 보호하는 약인데 반해 양의 성질을 갖고 있어 인삼을 구증구포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제조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0여곳의 업체가 흑삼추출물을 가공, 상품화해 성업 중이며, 흑삼의 효과를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단순히 상술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 C 한의원의 한 관계자는 “찌고 말리는 흑삼의 구증구포 원리보다 약의 효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라며 “다양한 개념에서 생각하면 흑삼은 보의 기능을 극대화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흑삼은 간기능 및 콜레스테롤 저하, 심장기능 강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며 “굳이 흑삼을 배척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희대 한의대 모 교수는 “홍삼은 국가적으로 인정을 받은 제품이지만 흑삼은 언론을 통해 처음 들어봤다”며 “옛 문헌에도 기록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식약청은 흑삼농축액에서 방향족다환탄화수소(PAHs)의 일종인 벤조피렌이 과다 검출된 4개업체의 제품에 대해 가압류 조치와 자진회수를 지시했다.

몇몇 흑삼업체에서는 “벤조피렌의 2ppb 기준은 유럽이 식용유지에 대해 적용하고 있으나 국제식품규제위원회나 미국, 일본 등에서는 아무런 규제가 없다”며 “식품공전에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잣대로 홍삼보다 우수한 효능을 지닌 흑삼을 대중화시키지는 못할 망정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푸드투데이 박현태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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