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주업체 "수도권서 승부걸터"

  • 등록 2007.02.06 15: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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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주업체들이 소주 시장 최대 상권인 서울ㆍ경기 지역에 진출할 의사를 속속 드러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복주가 올해초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힌데 이어 충청도 지역 기반 소주회사인 선양도 상반기내에 소주에 산소분자를 녹여넣는 산소용존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해 수도권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 제품 사양 다양화로 승부 = 선양이 서울시장 공략의 승부수로 내걸은 것은 최근 특허를 취득한 산소용존공법이다.

선양은 알코올분자와 물 분자 사이사이에 짜깁기하듯 21ppm이상의 산소를 녹여 넣는 이 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상반기내에 출시해 수도권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광식 선양 사장은 "용존 산소는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두산의 '처음처럼', 진로 '참이슬 후레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도권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구지역의 금복주도 최근 알코올 도수 17.9의 소주 '더 블루'(The Blue)를 출시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영업망을 강화해 진로의 아성에 도전할 뜻을 비췄다.

더 블루는 냉동숙성여과공법을 사용해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린 제품으로 영하 10도에서 72시간 숙성 후 여과했기 때문에 상온에서 여과하는 기존 소주에 비해 잡미와 잡향이 없다.

이에 앞서 작년 2월 두산주류 BG는 알코올 도수를 20도로 낮춘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수도권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진로는 이에 맞서 19.8도의 이슬 후레쉬를 내놓아 소주 시장의 저도(低度)경쟁에 불을 붙인 바 있다.

◇ 지방 소주업체 수도권에 안착할까 = 최근 지방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수도권 시장 공략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은 수도권 지역이 전국 소주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양 김광식 사장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10%의 점유율만 차지해도 전국 시장에서 5%에 가까운 점유율 상승효과를 보기 때문에 지방 터울에서 벗어나려면 수도권 공략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 소주업체들이 수도권 시장 공략은 차치하고 이곳에서 최소한의 존재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소주 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국내 소주시장의 맹주 진로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과 도매상 네트워크를 매출규모상 중소기업 수준인 지방 소주회사가 넘어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전남지역 맹주인 보해가 1996년에 '김삿갓'을, 이듬해에 곰바우를 수도권 지역에 출시했지만 결국 진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물러난 전례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2위 업체인 두산주류 BG도 수도권에서 20%대에 달하는 부동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 업체들로서는 수도권에 발판을 마련하는 것 조차도 벅찰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친정 타도에 나선 진로 출신 CEO들 = 저도화 추세와 더불어 최근 소주 시장의 화두는 진로 출신 CEO들의 친정에 대한 공세를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두산주류 BG의 한기선 사장.

진로 영업담당 부사장까지 지낸 한 사장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전인 2002년 OB맥주 영업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4년에는 경쟁사인 두산 주류BG 마케팅담당 부사장으로 소주업계에 컴백해 작년에 사장에 올랐다.

한 사장은 두산 합류 과정에서 진로 출신 인력들을 다수 데리고 온 뒤 경쟁회사의 수장이 돼서 친정과의 싸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선양 김광식 사장도 한 사장과 마찬가지로 진로 부사장 출신이다.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기획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김 사장은 2003년 퇴직한 뒤 1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선양에 들어갔으며 올해 수도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밝힘으로써 역시 친정에 화살을 쏘게 됐다.

김 사장은 특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정회사(진로)가 전국 시장 점유율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시장이 왜곡됐음을 드러내는 증표"라며 "작년에 진로가 처음처럼의 인기몰이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50%를 유지한 것은 밀어내기(도매상에 강압적으로 물량을 미리 떠맡기는 행위)때문이며 올해 두산주류의 점유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푸드투데이 이상택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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