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두산의 김치 등 식품사업을 인수하는 등 식품업계에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리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M&A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업 구조를 다양하게 꾸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경우가 많다.
◆ 대상 신선 부문 강화 = 대상은 27일 100% 자회사인 FNF를 통해 두산의 종가집 브랜드와 김치, 두부, 콩나물을 포함한 식품사업 부문을 1천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두산 식품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129억원, 올 상반기 535억원이며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종가집 김치는 국내 포장용 김치 1위로 가정용 시장 점유율이 62%이고 올 상반기 매출액이 441억원이다.
미원 등 조미료에서 출발한 대상은 그동안 청정원 브랜드로 장류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입지를 굳혔지만 신선 냉장 식품 부문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에 두산 식품사업을 인수하면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대상은 "신선냉장유통식품 부문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고 "이 부분에서 역량을 대폭 강화한데 따라 성장성을 갖춘 종합식품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상은 전통 식품 가운데 세계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류와 김치에서 대표 제품과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데 힘입어 앞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건에 대해 두부와 콩나물 사업은 규모가 미미하지만 김치를 새로 추가한 것은 의의가 있으며 사업구조를 다양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단기적으로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이나 적자사업에서 수익을 거두어야 하는 등의 여러움이 있지만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이나 기존의 유통망과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식품업계, 시장 발전에 긍정적 = 식품업계에서는 중공업으로 방향을 튼 두산보다는 식품전문 기업인 대상이 김치, 두부 시장에 뛰어든 것이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경쟁이 다소 치열해지는 부담은 있지만 제품의 질이 높아지고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기대를 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일본과 같이 신선식품 비중이 커지고 특히 포장김치 시장이 현재 9000억원대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건은 대상의 사업 중 일부를 강화하는 수준이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식품업계 판도를 바꿀 정도의 파급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 M&A 열풍 지속 = 식품업계에서는 중소형 업체들이 발 디딜 곳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형 업체들이 이들을 흡수하는 M&A가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CJ는 이미 지난 2월 어묵 등 수산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삼호F&G를 인수했고 이어 어묵업체인 대림수산 인수전에도 CJ를 비롯, 대상, 오뚜기, 동원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모두 달려든 끝에 지난달 사조산업이 최종 인수했다.
음료업체 중에서는 동원그룹이 작년 7월 저온살균우유인 덴마크 우유로 알려진 디엠푸드를 인수해 유가공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 2월에 해태유업까지 사들였다.
CJ는 하선정김치로 유명한 하선정종합식품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뚜기도 종합식품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달 삼포만두를 인수했다.
여기에다 그동안 조용히 있던 대상마저 인수전에 뛰어들어 두산의 식품사업을 접수했으며 이 밖에도 삼양사 등 많은 식품 업체들이 기회만 있으면 M&A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푸드투데이 이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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