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떡’ 조심하세요…기도폐쇄 1.8배·화상 2.2배 급증

  • 등록 2026.02.13 09: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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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최근 5년 응급실 데이터 분석
70대 이상 기도폐쇄 70% 육박 ‘위험’
화상·베임 사고 명절 전날 ‘최고치’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설 명절 기간 떡 등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 사고가 평소보다 1.8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절 전후로 화상과 베임 사고도 2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고령층과 어린이를 둔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이하 질병청)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23개 병원 응급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기간 기도폐쇄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0.9건으로 평소(0.5건)보다 1.8배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기도폐쇄를 유발한 원인 물질은 떡 등 음식이 87.5%를 차지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68.8%로 가장 많았고, 0~9세도 18.8%로 평소 대비 증가했다. 80~89세는 37.5%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기도폐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입원율은 41.2%로 주요 손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손상 환자 중 입원율은 15.8%였으며, 손상 기전별 입원율은 교통사고 27.1%, 낙상 20.6%, 둔상 6.2% 순이었다.

 

화상 사고도 명절 기간 크게 늘었다. 설 기간 하루 평균 화상 발생 건수는 18.5건으로 평소(8.5건) 대비 2.18배 증가했다. 여성 비율은 57.4%로 평소(50.1%)보다 7.3%포인트 높았다.

 

화상은 설 3일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명절 하루 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설 이후 2~3일차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발생 장소는 가정이 가장 많았으며, 뜨거운 액체나 증기에 의한 화상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0~9세의 끓는 물·스팀 등에 의한 화상 비율이 설 기간 35.6%로 평소(26.2%)보다 증가했다. 60~69세도 13.3%로 평소(7.2%) 대비 크게 늘었다. 음식·음료에 의한 화상은 0~9세가 가장 많았고, 40~49세, 70~89세 순으로 나타났다.

 

베임 사고 역시 설 3일 전부터 증가해 설 전날 하루 평균 7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명절 음식 준비 등 가사활동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사고도 설 전후 증가했다. 설 2일 전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98.7건으로 평소 대비 29.7% 증가했고, 설 하루 전에도 77.5건으로 평소(76.1건)보다 높았다.

 

질병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가정 내 손상 예방과 장거리 운전 시 안전수칙, 올바른 좌석 안전띠 착용법 등을 담은 카드뉴스와 리플릿을 제작·배포했으며, 관련 자료는 질병청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설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이동이 늘어나면서 기도폐쇄뿐 아니라 화상과 베임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함께 증가한다”며 “조리 도구 사용과 운전 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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