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건조된 황태로 인해 '용대리 황태'가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황태마을' 황태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건조된 황태가 '용대리' 황태로 둔갑, 유통되고 있어 농민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5일 인제 북면 용대리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모 농협 등 유명 마트 등지에서 중국에서 건조된 황태가 마치 인제군 북면 용대리 '황태마을'에서 건조된 황태인 것처럼 포장지에 허위 표시된 채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 중국산 황태는 한 봉지에 5마리씩 1만7천원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으며 원산지는 '러시아산', 건조지는 '인제 북면 진부령'으로 표시돼 다량 유통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겨우내 강추위를 겪으며 황태덕장을 애지중지 가꿔 온 농민들은 중국에서 건조된 황태의 출현으로 30~40% 가량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대리 황태덕장의 한 농민은 "중국에서 건조된 황태가 어떠한 경로를 거쳐 용대리 황태로 허위 표시돼 유통되고 있는 지 아직까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용대리 황태는 건조.출하된 농가 상호 및 번지까지 명기된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혼동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중국에서 건조된 황태는 기후 및 건조방법의 차이로 비교적 흰 빛깔을 띠며 쫄깃쫄깃한 맛이 덜하다"며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은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40년 간 가꿔 온 용대리 황태 브랜드가 중국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안겨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병호(48) 용대3리 이장은 "용대리 황태가 유명세를 타면서 중국산 황태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허위표시 행위 차단 및 단속 강화를 위해 특허청에 건조지 표시를 강화한 '지리적 표시제'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은 중국에서 건조된 황태가 경기지역 한 업체에 의해 국내산으로 둔갑,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업체의 판매.유통.거래처 장부 등을 토대로 허위표시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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