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테인 1만8900원 vs 5000원…같은 성분, 뭐가 다를까

  • 등록 2025.09.15 17: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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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건강 일반 판매용과 다이소 전용 제품 비교
성분은 유사하지만 용량·가격 구조·표시 투명성 차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눈 건강 기능성 원료로 꼽히는 루테인지아잔틴. 동일한 제품이라도 일반 판매용은 1만8900원, 다이소 전용 제품은 5000원이다. 가격 차이는 4배 가까이 나지만 성분을 뜯어보면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진짜 차이는 무엇일까.

 

다이소는 올해 2월부터 전국 200여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대웅제약·종근당건강·일양약품과 손잡고 루테인·오메가3·비타민D 등 30여 종을 3000~5000원에 선보였고, 테스트 판매 시기부터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이후 보령·안국약품·동국제약까지 합류하면서 라인업은 더욱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는 접근성이 뛰어난 채널이라 소비자 체험 효과가 크다”며 “5천 원 이내 가격에 맞추기 위해 용량과 원료를 줄여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종근당건강의 일반 판매용 ‘아이클리어 루테인지아잔틴’과 다이소 전용 ‘눈건강엔 루테인지아잔틴’을 비교해보면 성분 차이는 크지 않다. 루테인지아잔틴 복합추출물, 아연, 비타민 A·B군·D3 등 핵심 주원료와 빌베리·블루베리·결명자 추출물 같은 부원료 구성이 유사하다.

 

가격에서는 차이가 난다. 일반 판매용은 30캡슐 1만8900원, 다이소 전용 제품은 18캡슐 5000원이다. 한 박스 가격만 보면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지만 동일한 섭취 기간(90캡슐)으로 계산하면 일반 제품은 약 5만6700원, 다이소 제품은 2만5000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하루 섭취 비용으로 환산하면 일반 제품은 630원, 다이소 제품은 278원으로 절반 이하다.

 

제조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반 제품은 종근당건강이 직접 생산하지만 다이소 전용 제품은 위탁업체 알피바이오에서 제조해 종근당건강이 유통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원산지 표기다. 일반 제품은 빌베리추출물(스위스산) 외에 블루베리와 결명차 추출물의 원산지가 표시돼 있지 않다. 반면 다이소 전용 제품은 빌베리(스위스산), 블루베리(미국산), 결명자(중국산) 등 주요 부원료의 원산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되는 일반형보다 다이소 전용 제품이 오히려 표시 투명성을 보여준 셈이다.

 

또한 성분 표기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반 제품의 비타민A 혼합제제에는 '비타민E'라고만 적혀 있어 천연형인지 합성형인지 라벨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반대로 다이소 전용 제품은 'dl-α-토코페롤'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합성형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표시 정보만 놓고 보면 소비자 친화성은 다이소 제품이 더 높다.

 

중장년층은 “루테인을 5천 원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통 눈 건강 제품은 2만~10만 원대에 형성돼 있어 다이소 제품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다만 장기 복용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용량과 부원료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루테인의 1일 권장량 자체는 동일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보다 복용 기간과 성분 배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례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약국 중심에서 생활형 유통 채널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까지 가세하면서 “건기식은 약국에서만 산다”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약사 단체는 안전성과 복약 상담 부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제약업계는 브랜드 홍보와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 채널은 저가 체험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업체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마케팅 창구 역할을 한다”며 “단순 판매 확대보다 시장 저변을 넓히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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