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경쟁”이 ”김치전쟁”으로

  • 등록 2002.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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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풀무원 짝짓기 등 성능 업그레이드 ‘소비자 잡기’

가전업계의 김치냉장고 경쟁이 ‘김치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만을 연구할게 아니라 ‘내용물’인 김치 맛의 비밀까지도 속속들이 파악해야 최적의 김치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가전-김치업체간 ‘짝짓기’ 경쟁이 뜨겁다.

최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김치 제조업체인 풀무원과 제휴한데 이어 LG전자도 하반기 중 유명 김치업체와 손잡고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또 지난달 초 김치연구를 보다 체계화하기 위해 이화여대 김광옥 교수,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박완수 박사, 고려대 임승택 교수 등을 자문위원단으로 창원공장내에 ‘김치연구소’를 세웠다.

가전업계의 양대축인 양사가 김치냉장고를 두고 ‘냉장고’보다 ‘김치’쪽에 관심을 두는 것은 김치의 숙성과 보관에 관한 노하우를 활용, 김치냉장고의 성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것.

이는 김치업체로서도 이미 가구당 보급률이 30%가 넘어선 김치냉장고 시장을 겨냥, 단순 보관용 뿐만 아니라 숙성용 제품개발까지 추진중이어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양사가 올해 저마다 ‘시장점유율 1등’ 목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터여서 작년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만도공조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면 특단의 공동마케팅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만도공조는 93년부터 자체 김치연구소를 발족해 10여년간 배추 1만접(100만포기) 가량을 직접 담가보는 테스트 과정을 거쳐 광범위한 ‘김치연구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4계절 내내 ‘온도편차 1도’ 유지기술 등 20여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하는 등 김치숙성과 저장에 관한 노하우가 가장 앞서있는 편.

그러나 삼성과 LG가 올들어 공격적인 판촉공세에 이어 김치 연구분야까지 뛰어들자 적지않게 당황하는 표정이다.

삼성과 LG는 이미 올 상반기 에어컨 판매때 ‘패키지 형태’로 김치냉장고를 끼워팔아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사가 이 기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도공조는 그러나 올 상반기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 ‘수성’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작년보다 10∼20% 늘어난 150만∼160만대(1조3천억원 규모)로 일반냉장고(131만대)를 완전 추월할 전망이다.
푸드투데이 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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