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고기 이미지 제고 시급

  • 등록 2004.12.06 14: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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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질 2등급 이상 40.2% … 품질 · 가격 경쟁력 높아
육우고기 정확히 모른다 68%
육질 부드럽고 맛있다 96%



▲ 낙농육우협회는 올 육우데이(6월 9일)에 육우고기 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육우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육우고기가 소비자들에게 품질과 맛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육우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켜야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이같은 지적들은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주최로 지난달 29일 육우농가 및 관련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육우부문 농업농촌종합대책 수립’세미나에서 나왔다.

이중 강원대 이병오 교수가 발표한 ‘육우전문브랜드·유통망 구축과 안정성 확보방안’을 토대로 육우고기의 현주소와 이미지제고 방안을 들여다 봤다.

◇ 육우고기 현황 = 육우(착유우의 노폐우는 제외)고기의 시장점유율은 2003년 정육기준으로 24.9%였으나 올해 시장점유율은 지난 8월까지의 누계로 볼 때 30.4%로 상승했다.

현재 국내 쇠고기 자급율은 2003년 33.6%에서 올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49.0%로 까지 상승했다. 이중 한우 25.5%, 젖소 8.6%, 육우 14.9%이다.

육우고기의 육질을 지난 9월까지의 거세우 평균수치로 보면, 1+등급이 2.5%, 1등급이 6.0%, 2등급이 31.7%, 3등급이 59.5%이다. 2등급 이상 합계는 40.2%로 육우도 거세를 하고 사양관리를 잘하면 육질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육우거세우의 평균 경락가격은 6,391원/kg이다.

◇ 육우고기의 맛과 인지도 = 한국낙농육우협회의 2003년 6월 1차조사(166명)와 지난 7월·8월 2차조사(193명)에 따르면, 육우고기의 맛에 대해 응답자의 88∼96%가‘맛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한우와 혼동할 만큼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육우고기의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9∼68%가 육우고기의‘몰랐다’고 대답했지만 육우고기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사실은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육우고기를 젖소 수소고기라고 올바로 알고 있는 응답자는 12∼30%에 불과했다.

주위에 육우고기 전문매장이 있다면 자주 이용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1∼9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육우고기 구입경험을 묻는 설문엔 응답자의 6∼13%만이 육우고기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것은 육우고기의 시식경험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육우고기 즉 젖소고기는 맛이 없다’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거나 육우고기의 전문매장이 없어 구입기회가 적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우고기가 선호되고 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에 제약이 따르는 것은 사실임을 감안할 때 육질과 가격 및 안전성 면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고기는 육우고기이며, 이는 시장잠재력이 있음을 보여 준다.

현재 전국적으로 육우 전문브랜드수는 2개(한우는 177, 등록 138개, 미등록 39개, 2004년 11월 현재)이다.

한편 정부는 2013년까지 축산구조를 우수브랜드 경영체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아래 육성정책을 추진중이나 육우는 축산물브랜드전 등에서도 소외되고 있으며, 아직 전문브랜드가 2개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계속적으로 지원정책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대처방안 = 육우고기의 생산은 성장이 빠르고 비육기간이 짧아 효율적이다. 한우고기가 고가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는 현실에서, 육우고기는 중가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그 특성에 맞는 가정요리나 음식점 및 대량소비처의 시장을 확보하면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육우 비육농가의 생산자조직이 결성되고, 이들에 대한 육성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작게는 마을단위의 작목반 형태, 크게는 시군도 단위의 연합회, 또는 전국 생산자조직이 튼튼하게 결성될 때, 브랜드화도 확산되고 마케팅전략을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다. 축산물 생산비조사에 육우 비육농가를 추가해 경영진단과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이 안전성에 대해 매우 민감하므로, 안전성이 잘 보장되는 프로그램을 과감히 도입하면 후발주자 브랜드의 열세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농장단계의 철저한 GAP(모범농장관리지침)적용, HACCP 우수도축장 및 가공장 이용, 생산이력제 조기도입 등이다.

대형 유통업소에 육우고기 전문매장을 설치하여 한우, 수입육과 나란히 판매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육우고기의 대량수요처(군납, 급식업체등)를 발굴하고, 계열화사업 등을 통해 직매장이나 가맹점을 확대해 나가며, 농협 종합유통센터에 지속적인 납품을 하여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함. 프랜차이즈사업 진출, 외식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신제품(양념육, 갈비, 혼합셋트 등) 개발을 통한 신흥시장 개척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육우고기의 지속적 홍보와 이벤트(시식회, 육우데이 등)를 통해, 육우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일반 소비자에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함으로서, 브랜드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

푸드투데이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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