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이를 앞두고 고가 초콜릿 마케팅에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도 동참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사장 이서현)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멀티숍 브랜드 ‘비이커(BEAKER)’는 그랑크루 초콜릿에 한국 전통 수제 천일염과 양질의 후추를 첨가했다는 ‘솔트 앤 페퍼(Salt & Pepper)’와 아프리카 초콜릿에 계피향과 칠리 향료를 첨가한 ‘시나몬 앤 스파이시(Cinnamon & Spicy)’를 선보였다.
판 초콜릿이 3개 들어있는 한 상자의 가격은 38,000원으로 초콜릿 하나에 대략 12600원 꼴이다. 패션 복합 매장인 10 꼬르소 꼬모 서울(10 Corso Como Seoul)의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박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비이커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비싼 5만3000원이다.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 크리스 루스(Kris Ruhs)의 하트 일러스트 작품으로 박스가 장식되어 있어 별도 포장이 필요 없고 발로나 초콜릿에 프랑스산 고급 꼬냑을 1.2% 첨가했다는 것이 삼성 에버랜드의 설명이다.
그러나 삼성에버랜드에서 판매하는 초콜릿 가격이 3~5만 원대를 호가하면서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소비자연대 관계자는 “해마다 지나치게 가격이 높은 상품들이 밸런타인데이를 빙자해 팔리고 있다”면서 “원재료의 고급화를 강조하는 교묘한 상술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수제 초콜릿숍을 운영하는 점주는 “초콜릿은 특정 계층이 거들먹거리면서 맛보는 기호식품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이런 마케팅은 고급화가 아니라 초콜릿 문화에 대한 접근을 저해할 수 있는 행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