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대표 노승용)가 야심차게 준비한 회원제 할인점 ‘빅마켓’영등포점이 28일 개점했다. ‘빅마켓’은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의 ‘원조’인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불과 1km 거리에 있기 때문에 삼성 테스코계열인 코스트코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은 Value In Customer의 이니셜을 딴 이름으로, 지난해 1호 서울 금천점과 2호 경기도 신영통점을 오픈한 바 있다.
28일 오픈한 빅마켓 영등포점은 코트스코에 밀려 실적이 저조했던 롯데마트 영등포점을 탈바꿈시킨 것이다.
매장 안은 미국형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를 옮겨 놓은 듯한 구조다. 상품 배열과 구성 역시 코스트코와 거의 비슷하지만 상품의 대부분이 수입산인 코스트코와 달리 빅마켓은 국내산과 수입산, 일본산으로 구성돼 있다.
또, 코스트코에는 없는 키즈카페와 약국, 사진관, 안경점 등의 편의시설 20곳과 롯데계열의 프랜차이즈 엔젤리너스 커피와 롯데리아 등이 입점한 푸드코트와 애견숍을 오픈했다.
여기에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으로는 최초로 140평 규모의 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 3개월 단위로 400여 개의 강좌를 진행해 고객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회원을 유치하기 위한 물량공세도 눈에 띈다. 일반회원 3만원, 사업자 회원 3만 5천원의 연회비가 지정된 빅마켓은 회원비를 결제하면 3만원 상품권과 가전제품을 살 때 이용할 수 있는 5만원 상품권과 대형 장바구니를 증정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회원 수를 모으고 있다. 오픈 당일인 28일에는 당일 3만원 이상 구매 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 ‘축하 롤케익’을 증정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판매 상품도 코스트코보다 고급화 됐다. ‘펜디 선글라스’를 시중 가격보다 60~70% 정도 저렴한 7만9000원에, ‘토리버치 핸드백’을 시세보다 25% 저렴한 26만9000원에 판매하며, ‘엘리자베스 아덴 수분크림(75㎖×2개)’과 ‘비오템 옴므 아쿠아파워(75㎖)’ 등 해외 명품 화장품도 시세보다 15~20% 가량 저렴한 각 3만9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빅마켓 관계자는 “빅마켓의 4000여개 상품 중 70% 가량인 3000여는 기존 마트와 차별화된 상품”이라며 “즉석 조리식품은 나트륨을 줄이고 국내 소비자 입맛에 최적화된 조리법을 통해 개발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제품으로 생오리를 매장에서 직접 훈연한 ‘즉석 훈제 오리’와 자체 개발한 소스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맛 양념 돼지’등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코스트코와의 경쟁구도에 대해서는 “외국계 회원제 할인점 상권에 토종 업체 매장이 오픈해 피할 수 없는 초접전 싸움이 시작됐다”며 “롯데마트와 빅마켓 1,2호점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 토종 회원제 할인점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빅마켓 1호점인 금천점 9만3000여명, 2호점인 신영통점은 6만3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