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급등세로 식품업계 ‘울쌍’

  • 등록 2002.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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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반찬업계, 원재료가 오르고 소비자가는 제자리
“매출은 2배 손해도 2배” 주문 기피 현상 빚어


집중된 호우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식품 음식업계가 초비상에 걸렸다.

최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따르면 배추와 무, 상추, 오이 등 주요 채소류 도매 가격은 이달 중순을 정점으로 일단 상승세는 꺾였지만 아직 평년보다 25∼100%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배추 가격은 5t트럭당 448만원으로 평년에 비해 44%, 무는 5t당 331만원으로 평년보다 25.4%, 상추와 오이는 가격대가 예년의 2배에 달하고 있다.

농림부는 "평소 5천500∼6천t 수준인 가락동시장의 청과물 반입량이 호우이후 3천200t로 줄었다가 최근에 5천200t까지 회복됐다"며 "채소류 주산지인 중부권의 호우 피해가 적고 작황이 좋아 조만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는 채소값으로 업체마다 비상이다.
특히 최근 김치 생산 업체들은 5톤 기준 배추가격이 한때 최고 8백만원선까지 치올라 원자료 값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마저도 '품귀현상'으로 배추 공급을 못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어 원재자 담당자들이 현지에 파견돼 과열 경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원재료 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되는 포장김치의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먹는 김치의 경우 45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일정한 소비층이 형성돼 있는 시장 구조상 가격을 올릴 경우 판매가 '뚝' 떨어진다.

그러나 TV홈쇼핑의 경우는 비교적 싼 가격 때문에 김치상품 매출이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종가집 김치의 한 관계자는 "시판하는 포장김치의 경우 원자재, 보관, 물류 등에 의해 수익이 창출되는 경우가 많아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홈쇼핑의 경우 직접 수작업으로 생산 배송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찬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재료 가격 폭등, 품귀현상으로 소비자 가격과 물량을 맞추기 힘들 실정. 특히 김치류, 무말랭이 등 채소류 반찬 등 특정 품목의 경우 매출이 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판매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라 주문이 들어와도 난감한 실정이다.

'한복선 사랑찬반' 프랜차이즈의 박명우 사장은 "매출은 거의 2배 가까이 늘고 있지만 원재자 가격이 워낙 비싸 손해보고 공급하고 있다" 며 "오히려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속편하다"고 말했다.

단체급식업체도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음식업계도 치오르는 야채값으로 손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푸드투데이 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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