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10) - 제10대 연산군

양기 보하는 '복분자'

생몰 연도1476~1506년/재위 기간1496~1506년


성종과 정현왕후 윤씨 사이에서 태어난 연산군은 1494년 성종 승하 후 조선의 10대 왕이 됐다. 즉위초 비융사를 둬 병기를 만들게 하고 변경으로 백성을 이주시키는 한편, 녹도에 쳐들어온 왜구를 물리치고 건주야인을 토벌하는 등 국방에 힘썻다.


또한 사창, 상평창, 진제장을 설치하는 등 빈민 구제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사가독서를 부활시켰으며 <경상우도지도>, <국조보감>, <동국명가집>등을 간행하고 <속국조보감>, <역대제왕시문잡저>, <여지승람>을 완성했다.


그러나 사림파 제거를 노린 훈구파의 정치적인 공작과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게 되면서 형성된 성격상의 문제가 겹쳐 1498, 1504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사화를 일으켰다.


2차례에 걸친 사화로 1506년 성희안, 박원종 등이 군사를 일으켜 성종의 둘째 아들 진성대군(중종)을 왕으로 세움에 따라 왕위에서 쫓겨나 군으로 강등된 뒤 강화도에 유배됐다가 끝내 그 곳에서 생을 마쳤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승정원이 왕의 잦은 소변에 대한 치료약을 아뢰다


- 연산군 1년 을묘(1495, 홍치 8) 1월 8일(임진)


승정원에서 아뢰기를, “전하께서 소변이 잦으시므로 축천원을 드리라 하시는데, 신 등의 생각으로는 전하께서 오래 여차에 계시고 조석으로 곡위에 나가시므로 추위에 상하여 그렇게 된 것이오니, 만약 하상 사폭과 버선에다 모피를 붙여서 하부를 따뜻하게 하면 이 증세가 없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약을 내복하시면 비위를 상할 염려가 있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의원의 말이 ‘쑥으로 뜨라’ 하므로 내가 방금 시험하는 중이며, 잠방이 속에 산양피를 붙이려 하였더니, 소변 자주 나오는 증세가 전일보다 조금 덜하다.”하였다.

  
내의원 진단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은 참으로 불편한 증상이다. 혹시라도 밤에 볼일을 자주 보게 되면 피로해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므로 더욱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은 방광이나 기타 요로계의 괄약근 등이 약해져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하초의 기능성이 약해져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랫배가 차가우면서 소변 줄기가 시원찮고 수시로 조급씩 자주 보게 되는 경우는 이른바 양기가 부족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연산군의 경우에도 아랫배를 따뜻하게 덥혀 주고 뜸을 떠서 온기를 불어넣어 주닌 증상이 호전됐다는 기록을 볼 때, 양기가 매우 부족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왕들 중에서 사치와 방탕과 패륜 등으로 왕위를 빼앗긴 유일한 왕이었던 것을 보면 비뇨생식 계통의 양기를 무척 많이 소모하였으리라 짐작이 된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유산을 많이 했거나 산후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긴 여성들의 빈뇨나 요실금의 경우도 자궁이 배속돼 있는 아랫배를 따듯하게 해 주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뜸을 뜰 수 없다면 따뜻한 찜질이라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으며 배꼽티나 비키니 등은 가급적이면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는 복분자에 대해 ‘성질은 평하며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남자의 신기가 허하고 정이 고갈된 것과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간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기운을 도와 몸을 가뿐하게 하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이뇨 작용을 조절, 신장의 기능을 보해주는 작용을 해 야뇨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강을 엎어 버린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복분자(산딸기)를 술이나 음식, 차로 마주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복분자 이용한 음식


복분자는 산딸기의 한자명으로 남녀의 양기와 음기의 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운을 돕고 몸을 가볍게 하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남성의 신기부족, 정액고갈, 여성의 불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복분자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피토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다.


복분자의 성분을 보면 탄수화물로 포도당(43%), 과당(8%), 서당 (6.5%), 펙틴 등이, 유기산으로 레몬산, 사과산, 사리실산, 카프론산, 개미산이, 비타민으로는 B와C가 함유돼 있으며 엽산과 아연도 풍부해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 좋다.

또한 카로틴, 폴리페놀, 안토시안, 염화시아닌배당체 등 색소 성분이 풍부해 항암, 항산화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복분자오이냉국>


재료

복분자 가루 1작은술, 오이 1개, 미역 50g,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작은술, 마늘 1쪽


만드는 법

1. 물을 끓여서 복분자가루를 넣고 젓는다.
2. 오이는 채 썬다.
3. 미역은 끓는 물에 데쳐서 3cm 길이로 썬다.
4. 1에 식초, 설탕, 소금, 마늘을 넣고 간한 다음 오이와 미역을 넣는다.


 

 

<복분자구절판>


재료

복분자가루 1작은술, 밀가루 1/2컵, 당근/오이 1/2개씩, 햄 50g, 표고버섯 50g, 석이버섯 20g, 쇠고기 100g, 달걀 1/2, 식용유 1컵, 소금 1/2작은술


겨자장: 겨자 1큰술, 식초/설탕 1큰술씩, 간장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만드는 법

1. 밀가루에 복분자가루와 소금, 물을 섞어 걸쭉한 상태로 반죽해서 체에 내린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1의 반죽으로 지름 6cm 정도의 전병을 얇게 부친다.
3. 당근은 길이 5cm로 채 썰고, 오이도 돌려깍기 한 다음 같은 길이로 채 썬다.
4. 햄과 표고는 5cm 길이로 채 썬다.
5. 석이버섯은 곱게 채 썬다.
6. 고기도 표고와 같은 크기로 채 썬다.
7.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하여 황백지단을 부친다.
8. 겨자를 따듯한 물에 개어 끓는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킨 뒤 식초, 설탕, 간장, 소금으로 양념한다.
9. 그릇에 모든 재료들을 색깔을 고려하여 가지런히 돌려 담고 가운데 전병을 담아 겨자장을 곁들인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관련기사

4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