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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문 칼럼> 차(茶)산업 발전 위한 입법적 대안 필요

요즘 거리에서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면 두 서너 개의 커피 전문점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손에 커피를 들고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고 점심시간에는 오히려 손에 커피를 들지 않고 서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그만큼 우리 생활 속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커피 시장 규모는 3조 7000억원 정도이며 올 해는 약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20-25% 정도씩 성장해 왔다. 시장 규모로 보나 성장속도로 보나 과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차는 어떨까?


점차 우리 문화 속에서 사라져 가는 느낌이 강하다. 선물이라도 하기 위해 차를 사려면 백화점에 가지 않고는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중국 거리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양한 차를 즐길만한 곳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요즘 커피 전문점에서도 어느 정도 차를 팔고는 있지만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물론 여기에는 요즘 젊은 층을 비롯하여 현대인에게 ‘차’란 이미지가 주는 것도 한 몫 거들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경향과는 달리 차 음료는 전체 음료시장에서 7.4%(2009년 기준)를 차지하고 총 2738억원의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탄산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한 음료로 인식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연령층과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큰 부모 계층에서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들이 마시기 편리하고 휴대하기 좋게 가공하여 포장된 차 음료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는 음료를 비롯한 아이스크림, 과자 등 다양한 분야의 식품과 관련하여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앞으로도 차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와는 달리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고 본다. 

 
차를 응용한 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 원료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차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나 기근으로 주 수입원인 동남아지역의 작황이 좋지 아니한 경우에는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특히 차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차를 재배하는 농가가 계속하여 줄어들다보니 이러한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차 산업은 요즘 흔히 말하는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차산업에 대한 육성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차산업 진흥에 관련된 기술개발 지원, 품질향상 지원, 차문화 보급 등의 내용을 포함한 법률을 제정하여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국민의 건강한 생활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정될 법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차 산업의 진흥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차의 품질향상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우수한 차의 생산 촉진에 필요한 정책 및 기술 개발, 차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한 수출국가 기준에 적합한 가공공정 등의 연구·조사, 차의 품질향상에 관련된 연구소, 기관, 민간단체 등의 지원 방안, 개발된 품질관련 기술의 권리확보 및 실용화를 위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차산업종사자의 경영안정을 위해 차 경작지에 대한 생산기반시설의 정비지원, 재해예방 시설지원 등을 하도록 하고 판매확대를 위해 시장개척 및 홍보 등의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차를 활용한 식품 등의 판매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 나아가 차산업의 육성, 차의 수출 경쟁력 제고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차를 홍보하거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해야 한다.


전통 차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전통 차문화를 위한 지침을 정하여 보급·지도하고 차를 활용한 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새로운 조리법을 보급하고 차와 관련된 식품의 조리와 가공 등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차음료 관련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차를 생산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소비하기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는 차를 생산하는 국가에서의 차 관련 산업의 확장과 정책적 지원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커피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red ocean)화 됐었다면 차 관련 시장은 블루오션(blue ocean)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지금 이 시기가 정책적으로 차 관련 시장을 진흥시키고 육성할 때라고 본다. 이를 위해서 위에서 언급한 입법적 대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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