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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국감현장]신의진 의원, "태아기형 유발 가능 혈액 무방비 유통"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채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2년 7월까지 헌혈금지약물 복용자의 헌혈이 총 996건이 있었고 이 중 수혈용으로 출고된 사례가 총 1052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혈액사고방지 정보조회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군부대 등 단체헌혈을 통한 채혈은 전체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채혈의 31%에 달한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는 임산부가 복용하면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는 아시트레틴, 아큐탄 등의 의약품을 헌혈금지약물로 지정해 이 약을 복용한 사람들의 헌혈을 일정기간 금지하고 있다. 헌혈금지 약물로 지정된 의약품은 건선치료제, 전립선비대증치료제, 남성탈모증치료제, 여드름 치료제가 있다.

하지만 헌혈자가 문진 시 금지약물 복용여부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채혈이 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적십자사는 심평원,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혈액사고방지 정보조회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고 심평원은 주 2회, 국방부로부터는 매일 금지약물 처방정보를 제공받아 금지약물 복용자로부터 채혈된 혈액의 출고를 막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선진화된 혈액사고방지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헌혈금지약물 복용자들로부터 채혈한 혈액이 매년 수백 건씩 수혈용으로 출고됐다는 것이다.

금지약물별로 살펴보면 여드름 치료제(아큐,로스탄,이소티나)가 3년간 총 721건으로 채혈이 가장 많았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237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24건 순이다. 한번 복용하면 3년간 헌혈이 금지되는 네오티가손도 14건이나 채혈됐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약물처방정보가 넘어오는 시간과 혈액출고 시기 상의 시간격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그런데 의원실에서 적십자사가 심평원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는 주기를 분석한 결과, 당초 기관간 협의한 대로 주 2회 정보를 제공받기는커녕 일주일에 1회 제공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고 심지어 9일만에 자료가 제공되기도 하는 등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신의진의원은 “국내 헌혈인구가 연간 26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헌혈하는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제때 정확히 파악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안전이 보장되지 못한 혈액이 무방비로 출고돼 수혈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적십자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 향후에는 약물처방정보가 매일 제공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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