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밀양여고 식중독,보건당국 늑장

동원홈푸드 식재료에서 식중독균 검출

 
지난달 18일 경남 밀양여고에서 집단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보건 및 교육당국이 늑장 대응해 사태를 키운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시교육청, 경남도교육청 등 관련기관이 45명에게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다는 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를 통보받고도 학교 등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식중독 의심 사고에 관련기관의 늑장대응까지 겹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교측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보이는 모습도 관련기관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들이 학교급식으로 인해 집단 식중독에 감염됐으나 누구 한 사람 책임지려 하는 사람이 없고 회피하기 급급하다. 보건 당국의 행정이 겉도니까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식약청은 밀양여고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에 감연된 지 17일이 지났는데도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최현정 밀양여고 영양사는 “(이번 식중독 관련 내용에)대답할 이유가 없다. 정보공개 신청을 하면 답하겠다”며 답변조차 회피했다.
 
영양사가 그 업무를 행함에 있어서 식중독이나 그 밖에 위생과 관련한 중대한 사고 발생에 직무상의 책임이 있는 경우 식품위생법 제21조 제2항 제1호에 따르면 행정처분(1차 위반 면허정지 1개월, 2차 위반 면허정지 2개월, 3차 위반 면허취소)을 받게 돼 있다.
 
밀양여고 학생 45명이 복통과 구토, 설사 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18일. 시교육청은 밀양여고에만 문제가 생겼고, 다른 학교로부터 별 얘기가 없자 단순 사고로만 생각했다.
 
밀양시청 사회복지과 위생담당 관계자는 “식중독 증상을 보인 학생들에게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가 검출됐다”며 “식중독균은 5월 14일 석식메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지난달 14일 석식메뉴는 야채볶음밥, 어묵매운탕, 오븐치킨너겟, 김치가 제공됐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제품 가운데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돼 제조과정이 비위생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구토ㆍ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식중독균이다.
 
 
밀양여고의 급식은 동원홈푸드의 경남대리점인 라빙유통이 맡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위탁급식 운영 및 식자재, 단체급식 유통을 하는 동원그룹의 계열사다.
 
밀양여고 홈페이지 정보공개알림방 학교급식 코너에는 육류를 제외한 모든 부식은 라빙유통이 낙찰되어 전자계약 체결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위탁 급식을 하는 기업이 음식 조리와 배식만 해야 하는데도 이익을 위해 식자재도 직접 납품·구매하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환 밀양여고 교장은 “이번 일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식자재 납품 업체 측에서 신선하고 좋은 제품을 납품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규 동원F&B 홍보 담당자는 “식중독균이 식자재원물에서 검출된 건지 조리과정에서 나온 건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