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030 젊은 당뇨 늘어난 이유?...인스타 유명 카페 디저트 '기름덩어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최근 40대 미만, 젊은 세대들의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SNS의 유명 베이커리와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류가 하루 섭취량을 초과하는 트랜스·포화 지방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경기 핫플 카페 20곳에서 판매하는 도넛, 케이크, 크루아상 등 20개 제품을 1회 섭취참고량(70g)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트랜스지방은 평균 0.3g(최소 0.1g∼최대 0.6g), 포화지방은 평균 9g(최소 4g~최대 16g)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2018년 프랜차이즈 제과점 빵에서 조사한 트랜스지방(0.1g), 포화지방(3g) 평균 함량의 3배에 달했다. 특히, 조각 케이크 1개(268g)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1.9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하루 섭취 권고량(2.2g)의 86%나 됐다.  


포화지방 함량은 50g으로 식약처의 포화지방 하루 섭취기준(15g)을 3배 초과했다. 전 제품에서 보존료(프로피온산)는 미검출됐거나 kg당 0.1g 이하였다. 소비자원은 이들 카페 빵류의 트랜스지방·포화지방 함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심혈관질환과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2016년 나트륨·당류와 함께 식품위생법 시행령에 따라 위해 영양성분으로 지정됐다.
 
포화지방은 주로 육류에 포함된 지방이지만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유지를 고체 형태(경화유)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이다. 트랜스지방은 사용이 편리하고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 때문에 다양한 식품에 사용돼왔다.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에서도 경화유가 포함된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트랜스지방 함량은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트랜스지방 저감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나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이 아닌 카페 빵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관리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카페 같은 영세 외식 사업자가 식품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교육·홍보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카페에서 빵류를 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제빵 시 사용하는 원재료의 트랜스지방·포화지방 함량을 확인하고 경화유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당뇨병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젊은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2017년 2만4117명이던 20대 당뇨병 진료인원은 2021년 3만7916명으로 4년만에 57.2%가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다.

 

같은 기간 10대와 30대 진료 인원도 연평균 7.1%, 5.9%씩 늘었다. 10대 환자는 8470명에서 1만1132명으로 31.4%, 30대 환자는 9만2035명에서 11만5712명으로 25.7% 증가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2020년 기준 20대와 30대의 당뇨병전단계 유병률이 각각 16.6%와 30.8%인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젊은 층 당뇨병 환자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