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마트가 지난해 연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잠실점을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ZETTAPLEX)로 새 단장하면서 매장 1층에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오픈하고 4000여종의 와인과 각종 관련 용품과 치즈, 올리브 등 와인 페어링 푸드를 배치했다.
나라와 종료별 주제에 따라 큐레이션 한 와인들과 사케, 위스크가 전시된 이 곳의 특징은 몇 천원대서부터 3만원 남짓의 비용을 지불하고 와인 50ml를 시음해볼 수 있는 '테이스팅 탭'을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음 가능한 와인의 종류는 80개 내외다.
잠실동에 거주하는 박성진씨(43)는 테이스팅 탭을 이용해 5만원 가량을 지불했다고 밝히면서 "와인에 대한 설명은 지나치게 주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하는 맛을 선택하기 어려웠지만 직접 맛을 보고 살 수 있어서 실패확률은 낮아졌지만 테이스팅의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게 나왔다"고 밝혔다.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안주류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몇 잔만 마셔도 계획했던 금액이 훌쩍 넘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가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며 와인 매장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시중의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온라인 판매가 안 되는 주류에 있다고 봤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와인은 주류 중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품목으로, 와인앤모어라는 단독매장을 운영하는 신세계를 답습한 후 와인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00평이 넘는 최대 규모답게 와인 종류는 매우 다양했으나 가격 측정에 실패한 제품들도 여럿 보였다. 일례로 2만원 내외의 스파클링 와인을 3만원대에 판매한다던지 엔트리급 샴페인을 일반 와인샵보다 1만원 가량 비싸기 판매하는 제품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롯데의 보틀벙커는 신세계의 후발주자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듯 신세계가 운영하는 '와인앤모어'처럼 사케와 위스키, 전통주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갖추고 있었다.
또, 와인 아울렛가격이 아니지만 아울렛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만큼 바디감이나 당도 등 와인에 대한 기본 설명이 담긴 문구물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에 대한 정보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점도 아쉬었다.
보틀벙커 관계자는 "와인샵인 불모지인 송파구를 포함해 가까운 경기도 수도권까지 소비자들을 노리고 있다"면서 "와인의 특성상 와인도 구매하면서 페어링할 수 있는 푸드를 구매하러 오는 고객들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는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하면서 보틀벙커를 오픈했다. 10의 21제곱을 뜻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인 이 곳은 전체 영업면적은 14214㎡(4300평)로 롯데마트 매장 중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