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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43]MZ세대 농심 오징어 짬뽕이 말하는 92년생 동년배 라면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난 라면 금수저 집안 농심에서 태어난 오징어짬뽕이야.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집안에서 대표적인 라떼세대 고인물인 신라면 형님의 잔소리를 받아 칠 줄 아는 MZ세대 제품 중 하나지. 1992년생인 난 오늘, 만 나이로 서른이 됐어.

 

난 일년에 360억 원이나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한다고, 당연히 전체 라면 시장 판매 순위 20위 내에 이름을 올리는 농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제품이야. 내가 생각하는 나의 매력? 당연히 오징어짬뽕만의 고유한 맛 아니겠어? 소비자들은 쫀득하게 씹히는 오징어 건더기의 식감과 깊고 얼큰한 짬뽕국물 맛을 꼽더라. 요즘 배달료도 받고 외식물가도 무섭게 올라가는데, "이런 맛이면 라면이나 끓여먹지", "내가 만들어 먹는게 낫겠다"하는 메뉴들 많잖아?

 

어제의 밤, 내가 골똘히 생각해 봤는데 나의 인기비결로 오징어가 짬뽕의 주 재료로 사용되는 점에 착안, 큼지막한 오징어 건더기와 함께 구운 오징어의 풍미를 담은 국물로 오징어짬뽕을 완성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자감이라고? 난 1992년 출시 한 달 만에 530만 봉지가 판매됐어. 이 정도면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할 만 하지? 내 마니아층도 두꺼워. 내 인기에 경쟁사에서 짬뽕 라면이 등장했지만, 나의 인기를 꺾을 수는 없었지. 간편식과 레토르, 배달음식등이 새로운 형태를 구축한 상황에서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7억 개를 돌파했으면 자신감 가질만 하지? 이 수치는 전 국민이 오징어짬뽕을 30개 이상 먹은 셈이라고.

 

내가 태어난 1992년도. 신파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던 때 트렌디 드라마인 '질투'가 방송이 됐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를 하면서 대중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그 시절, 나와 출생년도가 같은 라면이 궁금하지 않아?


1.오뚜기 스낵면(a.k.a라면국밥)
내 동년배 중에 나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녀석이야. 이 녀석은 가는 면발과 맵지 않지만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을 낸다고 본인은 자평하고 있어. 뭐... 얘네 부모님 말로는 연평균 약 5300만개가 판매됐다고는 해.

 

내 친구 스낵면이 인싸가 된 계기는 우연한 사건(?)이었어. 2006년경 방송된 공중파의 한 프로그램에서 밥 말아먹으면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오뚜기 스낵면을 선정되면서 인기를 얻더라. 참 뜨는건 한순간인가 봐. 하지만 이 녀석의 장점은 면발이 얇기 때문에 다른 라면제품들과는 달리 빨리 익기도 해. 아마도 연구원들의 노력의 결과겠지?

 

당시 해당 방송에 등장한 다수의 전문가는 너무 맵지 않고 국물이 깔끔해 밥과의 조화가 가장 적절하다고 평했대. 스낵면의 평균 연매출은 약 150억원이 정도야.

2.농심 모듬 해물탕면(a.k.a베프인듯 베프아닌 너)
내랑 DNA가 비슷한 이 친구는 20%가 넘는 풍부한 해물함량으로 깊고 시원한 해물맛이 특징이야. 무려 스프류 중 해물함량 21%나 된다고, 내가 오징어의 달큰함을 살린 짬뽕맛을 살렸다면 모듬 해물탕면은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맛이 모듬해물탕의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막상 함께시간을 보낸 친구들을 떠올려보니 몇몇이 없긴 하네. 출시됐지만 현재 판매되지 않은 친구들은 마음이 아파서 거론하지 않았어? 참,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지 않을래? 15일까지 우리집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댓글로 친구를 태그하며 축하메시지를 남기면 참여할 수 있고, 30명에게 오징어짬뽕 선물세트를 증정할 예정이야,

 

처음 만나는 서른이 두렵고 기대되지만 너희들의 시간을 나와 함께 해주길 바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