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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 해썹(Smart-HACCP) 도입으로 식품안전 관리 전환

부산식약청 김혜숙 식품안전관리과장

식품산업의 안전‧위생 수준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1995년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이하 해썹) 제도를 도입하였다. 해썹 의무적용 식품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안전한 먹거리가 제조‧유통되도록 노력해 왔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공식품의 87.5%(2021년 기준)가 해썹 인증 식품이다. 해썹 제도의 내실화 강화를 위해 2019년도에 현장 불시점검, 2020년도에 즉시인증취소제(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도 도입하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썹 인증업체들의 관리 부주의, 중요관리점(CCP, Critical Control Point) 모니터링 미준수, 데이터 위변조 등에 의해 인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

 

 ※ 중요관리점: 해썹 관리기준에서 식품의 위해요소를 예방, 제거하거나 허용수준 이하로 감소시켜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과정 또는 공정

  
식품안전에 대한 높아진 국민 기대수준과 4차 산업혁명 활성화로 차세대 식품안전 사전예방 관리 시스템인‘스마트 해썹(Smart-HACCP)’을 2020년 3월에 도입하게 되었다.

  
스마트 해썹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활용해 중요관리점 모니터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기록‧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자동화‧디지털화된 시스템이다. 즉 기존 해썹과 달리 관리자 또는 담당자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디지털화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또한, 중요관리점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관리자에게 통보되어 제조공정을 바로 정지시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각 공정의 정밀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어 문제의 원인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마트 해썹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완제품 불량률은 도입 전보다 58.4%, 고객 불만 건수는 27.8% 감소되어, 스마트 해썹을 도입한 업체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스마트 해썹을 도입한 업체는 전체 해썹 인증업체 중에서 1% 미만이다. 업체 비용부담과 인식부족으로 ‘스마트 해썹’은 시기상조의 시스템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소규모 업체에서는 스마트 해썹 구축을 위해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긴다. 가열온도, 금속검출, 냉장‧냉동 기록유지 등 공정이 복잡할수록 관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초기 비용 대비 공정이 개선되어 생산성 및 안전관리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마트 해썹은 해썹의 실효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업체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의‘스마트 공장 구축사업’과 연계해 구축비용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해썹 업체의 정기 조사‧평가 면제 및 표시‧광고 우대조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효율적인 시스템과 인센티브가 있어도 식품안전에 대한 영업자의 관리‧운영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가족이 먹는 식품이라 생각으로 안전한 식품이 생산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중요관리점 모니터링 업무 변화>